[아름다운 상생]30분 완판bag, 알고보니 'back' 있었네
-SK, 리사이클링 디자인 주목 '창업자금 1억·컨설팅' 지원…백화점 입점 등 쾌거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버려진 자동차로 만들었다구요?" "백화점에서 파는 명품과 다를바 없네요." 2년 전만 해도 사회적기업 '모어댄'이 만든 가방을 본 사람 중 열이면 일곱, 여덟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2017년 10월 현재 입소문을 탄 모어댄의 제품들은 온라인을 통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근 한 포털 사이트를 통한 제품 판매에서는 30분 만에 매진되기도 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짧은 기간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SK이노베이션의 스타 사회적기업(STAR SE) 지원 및 육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 '리사이클링' 주목=SK이노베이션은 모어댄 제품의 사회적 가치에 큰 점수를 줬다. 단순히 재활용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어댄은 자동차 부산물(가죽시트, 안전벨트, 에어백 등)을 활용해 가방, 지갑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재활용품을 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을 넘어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추구한다.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사업초기 직접 폐차장에서 원단을 수거할 때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며 "지금은 완성차 업체들에서도 자동차를 생산하고 남은 자투리 가죽을 제공해 재활용하고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모어댄의 '친환경' 및 '일자리 창출' 등에 주목했다. 모어댄 관계자는 "자동차시트 제작 후 남은 자투리 가죽이나 폐차 시에 버려지는 가죽을 재사용해 가방 하나를 제작할 경우 1600L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며 "연간 매립폐기물 400만t을 절감하고, 폐기물을 태우거나 매립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사회적 비용도 함께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경적 장점 외에도 부자재 수거, 세탁, 항균 등 6단계의 생산 작업 중에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고 밝혔다.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단 제작, 제품 검수,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경력단절여성, 북한이탈주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됐다. 현재 직간접적으로 총 16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중 11명이 사회적 취약계층이다.
모어댄은 '지속가능한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뜻의 브랜드 '콘티뉴(CONTINEW)'를 출시했다. 4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장인들이 100% 수작업으로 생산한 가방, 지갑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이현 대표는 "스위스의 업사이클링 대표 기업 프라이탁(Freitag)의 아성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사회적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탁은 스위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프라이탁 형제가 버려지는 트럭용 방수 천막을 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기업이다. 현재는 고가의 가방이 매년 20만개 이상씩 팔려나가는 명품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SK이노베이션의 전폭적 지원=SK이노베이션은 모어댄의 이같은 사회적 가치에 주목해 2015년에 창업자금 1억원과 사회적기업 컨설팅, 회계, 재무 등의 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이후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기업(SE) 발굴 및 지원사업' 3차에 공모해 선정되기도 했다. 다른 사회적기업과 마찬가지로 모어댄의 경우도 좋은 아이디어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했다.
가장 먼저 떠올린 곳은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이해관계자들의 지속 가능한 행복을 만들어 사랑 받는 기업'을 목표로 2013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경제적, 비(非)경제적 지원을 해왔다. 총 세 차례에 걸친 '사회적기업 발굴 및 지원사업'을 통해 노인, 다문화, 장애인 등 260개의 일자리와 약 46억 원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가 창출됐다. 예비 사회적기업가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하는 과정에는 학계, 정부기관, 복지 현장, 사회적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SK이노베이션은 모어댄의 가장 큰 약점인 유통과 재무에 큰 힘을 보탰다. SK이노베이션은 관계사 행복나래를 통해 모어댄을 협력사로 등록하고, 사업 초창기의 판로 확보 과정을 도왔다. 모어댄은 행복나래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에는 스타필드 하남점, 서울 새활용플라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서울대와 홍대 인근 가방 전문점에 숍인숍 형태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 모어댄의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모어댄은 고객 대다수가 카드 결제를 선호하다 보니 제품 구매일로부터 40일 후에야 현금이 입금되는 재무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사 행복나래와 연계해 2000만원을 무이자에 지원하고 있다.
◆소비자와 더 가까이…실적으로 화답=온라인으로 인지도를 넓혀가던 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의 전폭적 지원으로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9월 5일 서울시가 성동구 용답동에 대한민국 업사이클링의 메카로 새롭게 조성한 '서울새활용플라자'에 대표업체로 입점했다. 최근 스타필드 고양과 하남,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교보 핫트랙스 등 유명 매장에도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모바일 주문 생산플랫폼)'에서도 오픈 판매 30분만에 제품이 매진되고 2, 3차 앵콜 판매에서도 완판되는 등 품질과 철학에 대한 사회적 공감도 높은 상황이다. 모어댄의 사업취지에 공감한 BMW, 테슬라 등 해외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와도 협업을 진행해 전기차를 만들고 난 자투리 가죽으로 친환경 가방을 생산해 납품하기도 했다.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모어댄은 미국 얼바인에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조만간 미국 현지 시장 판매를 앞두고 있다. 또한 코이카(KOICA) CTS(Creative Technology Solution)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되어 내년 초 베트남에 원단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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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댄은 SK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은 지 1년째 되는 2016년에 연 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이 초기 창업자금으로 지원한 액수를 고스란히 벌어들인 셈이다. 그 과정에는 취약계층 11명이 고용됐으며, 가시적인 것 이상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는 평가다. 모어댄은 2017년에는 매출 4억원 달성을 목표로 업사이클링을 통한 환경적 가치의 창출과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모어댄은 업사이클링으로 환경가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패기 있는 사회적기업"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착한 소비를 통한 모어댄의 성장을 위해 모든 주체들과 인프라를 공유, 유통망 확대, 홍보마케팅,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사회적기업으로 육성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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