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이 4일 몽골 울란바타르의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투신 호텔에서 열린 '한·몽골 금융협력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이 4일 몽골 울란바타르의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투신 호텔에서 열린 '한·몽골 금융협력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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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미국 투자자들이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북한 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초대형 투자은행(IB)에 여수신 기능을 부여하면, 외환위기의 단초가 된 단자회사와 유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은 하 회장은 "현지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눠 본 결과,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돈을 뺄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는 좀 더 시리어스(심각)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면 중국을 레버리지(지렛대) 삼는 것 밖에 없지 않느냐, 중국이 원유 공급을 차단하도록 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 과거 정부가 잘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 회장은 금융권의 호봉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청년실업률이 두 자리 숫자에 육박하는데, 소위 호봉제라는 걸 유지하면 시장 상황 관계없이 호봉이 정해지게 된다"며 "(노조와의) 협상 때 요청한 게 그걸 떼고, 임금 체계 유연성 제고를 심도있게 논의하자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별교섭 복원을 위해 노조 측과 대화 중인 하 회장은 노조 측에 IMF 연차총회가 끝나면 만나서 대화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초대형 IB에 대한 신용공여 기능 확대 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회의적이었다. 그는 "초대형 IB 육성을 위해 초대형 IB에 신용공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국회에 올라가있는데, 외환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단자회사와 유사한 것"이라며 "신생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제공한다는 건 여신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법안이 현실화될 경우 초대형 IB가 지방 은행보다 더 커질 수 있고, 더 나아가 IB의 체질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 회장은 "IB는 사자처럼 사냥을 해야 하는데, 대출은 비유하자면 여물을 먹는 것"이라며 "사자에게 여물을 먹이면 사자가 탈이 나거나, DNA가 바뀌어 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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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열풍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했다. 하 회장은 "카카오 플랫폼을 안 쓰는 사람이 없으니 계좌 수가 늘어나는 것은 예견된 일"이라며 "인터넷 전문은행이 성공하려면, 기존 시중은행이 하고 있는 똑같은 자본 비효율적 업무만 해서는 승산이 없고 승산이 있더라도 루즈-루즈(lose-lose) 게임"이라고 말했다.


임기 만료를 한 달 여 앞두고 있는 그는 "연임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은 더욱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사회를 한 번에 하지 않고 모집 단계, 심사 단계, 추천 단계 등으로 나누면서 절차적 투명성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행장 경험이 있어야 된다는 규정 또한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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