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썼는 지 알아야 한다…'착한 소비' 지키려면, 정보 공개도 '투명하게'
장기불황 저성장 국면 속에도 '비합리적 소비'에 긍정적 평가
장애인ㆍ저소득층ㆍ경단녀 등 '사회적 약자' 지원에 가치 둬
'착한 소비' 관련 의구심도 여전…'수혜 현황 공개해야 신뢰↑'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데도 불구하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착한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는 반면, 수혜 관련 의구심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착한 소비를 지켜내려면 수혜 현황 등의 정보 공개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가치'와 '개념'에 의미를 부여하는 '착한 소비' 행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수혜 관련 의구심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착한 소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0명 중 9명(90.8%)은 자신의 소비가 남을 돕는데 쓰이는 것은 뿌듯한 일이라고 바라봤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데 84.8%가 공감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제품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도 2015년 62%에서 2017년 68.1%로 증가했다. 반면 소비 시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와 같은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은 10명 중 4명(38.2%)에 그쳤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단순히 소비를 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소비의 과정에서 타인을 도울 수 있다면 훨씬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공익적인 목적에서 소비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소비 과정에서 타인을 도울 수 있는 방식을 더 선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착한 소비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가장 큰 의구심은 자신의 착한 소비활동이 누구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는데 있었다. 소비자의 67.5%가 여전히 착한 소비활동으로 도움을 받는 수혜자가 있을지 의심이 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이런 의심(20대 73.4%, 30대 75.4%, 40대 63.8%, 50대 57.2%)이 많았고, 실제 도움을 받는지에 대한 의심으로 착한 소비활동 자체를 주저하게 된 경험이 있다는 소비자도 10명 중 8명(80.6%)에 달했다.
응답자의 90.8%는 '착한 소비로 인해 어떤 혜택을 누가 받았는지가 명확하게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비합리적'일 수 있는 착한 소비가 확산되는 이유는 '만족감'에 있다.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했을 때보다 개념 소비를 통해 얻게 되는 만족감이 더 크다고 평가, 이런 소비 행태를 지속하는 것.
착한 소비활동에 직접 동참해본 이유로는 '이왕이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해보고 싶었다'는 응답(중복응답)이 61.9%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비교적 남을 도울 수 있는 쉬운 방법'(56.3%), '작게나마 이웃을 돕고 싶었다'(54.2%)는 의견도 뒤따랐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해보고 싶었다'(20대 55.7%, 30대 60%, 40대 63.5%, 50대 68%), '비교적 남을 쉽게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20대 53.2%, 30대 52.8%, 40대 57.9%, 50대 61%), 젊은 세대일수록 '심리적인 만족감이 크다'(20대 31%, 30대 22.6%, 30대 20.5%, 50대 16.7%)는 이유로 착한 소비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