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도환 S&T중공업 대표이사가 K2(흑표) 전차의 국산 파워팩(엔진과 변속기)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파워팩(변속기+ 엔진) 탑재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던 K2 흑표전차의 '국산부품' 사용을 두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공방이 오갔다.
13일 경기도 과천 방위사업청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변속기 생산업체인 S&T중공업의 김도환 대표이사를 출석시켜 관련 질의를 이어갔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도 "(국산품과 수입품) 똑같이 문제가 있으면 국내에서 많은 예산 투입해서 노력했으면 그 쪽(국산품)에다 우선권 주는 게 국가 방위산업을 위해 맞는거지 문제가 있는 독일제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S&T중공업의 부품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제품의 안정성은 확보해놓고 같은 값이면 우리 제품 쓰자는 것이지 어떻게 우리 제품을 쓰기 위해서 방사청이 고장난 제품 막 쓰자고 하겠나"라며 "국산을 배제하려고 외국산을 쓰려고 했다 이런 식으로 말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방사청은 지난 2014년 K2 전차에 국산 파워팩을 적용하기로 하고 두산인프라코어가 엔진을, S&T중공업이 변속기를 완성해 탑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S&T중공업이 개발한 변속기는 내구도 시험에서 6차례의 고장으로 최초생산품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S&T중공업은 "9600km 주행 중 단 하나의 결함도 없어야 한다"는 규정이 너무 가혹하다며 방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 대표는 "해외업체는 변속기 내구도 시험을 이렇게 본다고 의견서도 올렸고 그렇게 내구도 수행방안 만들었다"며 "(방사청은) 재시험을 신규변속기로 다시하라고 했는데 그냥 시험에 착수할 수 없었다. 고장만 발생하면 다시 재시험 하는 그 사정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기준으로 한번 더 기회주면 K9변속기처럼 무결함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방사청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변속기 생산업체인 S&T중공업이 현 규격에 의한 재검사를 거부해 체계업체인 현대로템의 건의에 따라 1차 양산에 적용한 외산변속기와 국산엔진 구성 방안에 대한 기술입증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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