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외국인 직접투자가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상존'
美ㆍ中ㆍEU 감소…中 해외직접투자 심사기준 강화로 반토막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미국의 금리 인상, 신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1∼9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감소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외국 기업이 한국에 얼마나 투자하고 싶어하는지를 반영하는 지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월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135억8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 도착 기준으로는 9.1% 늘어난 80억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으로 90.2% 증가한 16억86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는 28.9% 증가한 7억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한국 투자는 4분기 연속 증가하며 분기별로는 2012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기업과의 합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핀테크와 게임 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 분야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의 한국 투자는 자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개편과 금리 인상, 리쇼어링(해외 생산지 국내 이전) 정책 등으로 신고 기준 5.5% 감소한 29억500만 달러, 도착 기준으로는 5.4% 증가한 8억24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화공, 전기ㆍ전자, 자동차 증가세에 힘입어 제조업이 50.1% 증가했으나, 금융ㆍ보험 등 서비스업에서 25.6% 감소했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콜드체인 등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지닌 미국 기업들이 한국으로 유입되면서 시장을 창출하는 점은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유럽연합(EU)의 한국 투자는 신고 기준 40.7% 감소한 31억5300만 달러, 도착 기준 1.4% 증가한 30억8000만 달러를 보였다. 브렉시트 협상 불확실성과 유로존 양적완화 축소 논의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특히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인수합병(M&A) 투자가 감소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중화권(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등)은 신고 기준 36억4400만 달러, 도착 기준 19억6500만 달러로 각각 19.5%, 9.2% 줄었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 중국 외 국가를 중심으로 금융ㆍ보험, 부동산 개발 등 서비스 부문 투자가 증가했지만, 중국은 외환송금 규제와 해외직접투자 심사기준 강화 등의 조치로 투자가 반토막났다. 신고 기준 6억1000만 달러, 도착 기준 1억3000만 달러로 각각 63.4%, 53.7% 급감했다.


투자를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은 주력산업인 화공, 기계ㆍ장비, 전기ㆍ전자 등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어든 4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한 93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핀테크, 게임 등 4차 산업혁명 분야로 투자가 다변화되는 상황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는 서비스업 부문의 증가세에 힘입어 10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M&A형 투자는 금융ㆍ보험 등 서비스업 투자가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9% 감소한 27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산업부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D

장영진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으로의 FDI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등 대내외 정치ㆍ경제환경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고위급 투자자설명회(IR)를 실시하는 등 일자리 중심으로 외국인투자 관련 제도를 개편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