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 확산되면 '브랜드' 영향력 잃게 될 것"
스마트 가전이 필요한 제품 파악하고 이용자 취향 분석해 상품 주문
"마케터가 소비자 행동에 영향 미치는 방법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미래에는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에서 '브랜드'가 영향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피커 뿐 아니라 가전에도 AI 비서가 탑재되면 이들의 선호하는 브랜드나 쇼핑 정보를 바탕으로 상품을 주문하게 돼 브랜드를 선택할 필요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케팅기업 휴즈의 CEO인 아론 샤피로는 "AI와 머신러닝 같은 기술이 보급되면서 브랜드가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라며 "기계가 더 많은 결정을 내리게 되면 마케터들은 어떻게 소비자들의 행동에 영향을 줄 지 파악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I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을 스마트 냉장고 사례로 살펴보자.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을 살펴볼 수 있는 카메라가 탑재돼있을 경우 어떤 음식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우유가 부족할 때 이미 입력된 용카드 정보로 온라인 식료품 쇼핑몰을 통해 자동으로 우유를 주문할 수 있다. 냉장고가 이미 선호하는 우유의 종류를 인지하고 있으므로 다시 주문할 때 브랜드나 종류를 선택할 필요가 없게 된다.
샤피로 CEO는 "삼성의 스마트 냉장고 등은 냉장고에 어떤 음식이 있는지 추적할 수 있고 냉장고에 있는 물건을 토대로 조리법도 제공한다"며 "앞으로는 어떤 음식을 더 사고 싶은지를 결정할 필요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가 이용자의 결정권한을 다 빼앗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의 알렉사 등을 활용하면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원하는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비누를 사고싶을 때 아마존은 자체적으로 보유한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골라 추천해준다. 이용자가 상품을 고르는 동안 아마존은 이미 수백가지 브랜드의 제품을 분류해서 골라준다.
샤피로 CEO는 "지금까지의 인터넷은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앞으로는 머신러닝 기능을 통해 모든 제품이 아니라 완벽하게 나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적합한 AI 시스템을 보유한 회사가 결국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으로는 검색 대신 추천 알고리즘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샤피로는 기업들이 구글이나 네이버 등 검색 최상단에 노출되는 광고를 중단하면 검색 광고 비즈니스라는 수익모델도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들이 검색 대신 추천 알고리즘으로 필요한 물건을 찾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샤피로 CEO는 "삶을 더 심플하고 파워풀하게 만드는 기술을 좋아하지만 AI가 시장에 침투하는 것은 재밌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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