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신고리5·6호기 여론은 어디로 흘러가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마지막 공론화 조사 D-10…열흘 황금연휴, 여론 향방에 영향 미칠 지 주목

신고리5·6호기 여론은 어디로 흘러가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원전 영화를 보고 난 뒤 원전 건설에 반대하기 시작했어요. 안전이 최우선이니까요. TV 토론 보니까 신재생에너지로도 원전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하던데요." (부산 40대 김모씨)

"과연 신재생에너지로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무작정 원전을 중단하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을 겁니다. 전문가들은 영화에 나온 원전 폭발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던데요."(창원 50대 조모씨)
뜨겁게 달아오른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논란이 추석 연휴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고리 원전 건설현장에 인접한 부산·경남권 주민들은 다른 지역 주민들보다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찬반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사상 최대 규모의 명절 이동이 이뤄지는 이번 열흘 간의 연휴가 지나면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관련 여론의 향방이 어떻게 바뀔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론은 오차범위 안 박빙= 지금까지 여론은 팽팽하다. 갤럽이 진행한 4차례의 신고리 5·6호기 여론조사에서도 양측 의견은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2주차 조사에서는 '계속 건설'이 37%, '중단'이 41%로 나타났고, 8월 1주차 조사에서도 '계속 건설'(40%)보다 '중단'(42%)이 조금 높았다. 그러나 8월 5주차 조사에서는 '계속 건설'(42%)이 '중단'(38%)을 뒤집었다.

지난달 22일 발표한 9월 3주차 조사에서는 '계속 건설'(40%)와 '중단'(41%)이 그야말로 박빙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49%가 '계속 건설', 39%가 '중단' 의견을 보인 반면 여성은 32%가 '계속 건설'을, 43%가 '중단'을 지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은 '계속 건설', 40대 이하는 '중단' 의견이 더 많았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중단'(각 58%·64%)이,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지지층은 '계속 건설'(각 84%·68%·65%)이 각각 우세했다. 무당(無黨)층에서도 '계속 건설'(44%)이 '중단'(27%)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 사흘간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양측 의견은 1% 밖에 차이나지 않아 오차범위 안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회위원회의 공론화 조사는 열흘 뒤인 오는 15일 최종 결정된다. 여론의 변화에 이번 열흘 간의 추석 연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공론화 시민참여단 478명은 자료집과 공론화위가 제공하는 동영상 강의를 통해 학습한 뒤 오는 13∼15일 2박3일간 종합토론의 마지막 날 최종 공론화 조사에 참여한다.
신고리5·6호기 여론은 어디로 흘러가나? 원본보기 아이콘

◆양보 없는 논리싸움= 신고리 공론화위가 지난달 28일 시민참여단에게 발송한 자료집에서 양측의 논리싸움도 양보 없이 진행되고 있다.

건설중단 측은 ▲신고리 5·6호기로 위험이 증가한다 ▲핵폐기물을 더 늘리지 않아야 한다 ▲최대 지진규모를 반영하지 않았다 ▲안정성과 허가 과정에 문제가 있다 ▲원전은 지역에 고통과 갈등을 일으킨다는 점을 들어 건설중단을 주장했다.

현재 운영 중인 원전만으로도 우리나라의 국토면적 대비 원전개수와 설비용량이 가장 높고, 5·6호기가 추가되면 원전 10곳이 한 곳에 밀집해 위험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또 고리원전 반경 30㎞에는 382만명이 사는 만큼 원전사고가 나면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제시했다.

신고리 5·6호기의 총사업비는 8조6254억원이라 건설재개 시 앞으로 7조원을 더 투입해야 하고 핵폐기물 처분·폐로비용으로 6조3503억원이 추가되는 만큼 이를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때라고 밝혔다.

건설재개 측은 건설을 재개해야 하는 이유로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해 안정적 공급이 대단히 중요하다 ▲원자력은 모든 발전원 중 가장 저렴하다 ▲원자력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신재생과 더불어 원자력을 확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충분히 늘어날 때까지 적정한 원전비중 유지가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원자력 발전은 연료비 비중이 작고 우리 기술과 인력으로 만든 에너지로, 다양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발전원가가 가장 저렴해 서민과 기업, 특히 중소기업을 든든하게 지원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5·6호기는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원전 중 '가장 안전한 원전'으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경주지진보다 63배 큰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건설을 중단하면 이미 집행된 1조8000억원과 보상비용 1조원을 더한 2조8000억원을 국민이 부담하게 되고, 연인원 720만명의 일거리가 사라지며 2023년부터는 안정적 전력공급이 어려워진다 주장도 덧붙였다.



부산·창원=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