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공직감찰팀, “차량번호 등 개인정보 작성하라”
공직감찰 아닌 사찰 수준…일선 지자체 공직자들 강력 반발
[아시아경제 문승용·서영서 기자] 전남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선 시군 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소속과 휴대폰번호, 차량번호 등을 작성해 보고하라.’는 문건을 전달해 말썽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전남도청 공직감찰팀은 전남 22곳 시·군 감사팀에 팀장급 이상 직원은 실과명, 직위, 성명, 전화번호, 자동차 번호, 색상, 차종을 확인해 보고하라는 문건을 이메일로 발송했다.
전남도가 이 같은 문건을 발송하자 22곳 시·군 공직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일각에선 전남도의 ‘갑질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
문건을 전달받은 일선 지자체 감사팀은 “공무원을 사찰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할 수 있냐”며 “이번 사태는 일선공무원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고 그동안 전남도에서 지자체공무원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단편적인 모습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지자체 감사팀 관계자는 “전남도 공직감찰팀이 생산한 문건은 말 그대로 사찰하겠다는 것”이라며 “갑질도 도가 지나치서는 안 된다. 전남도 먼저 자신들의 잘잘못을 따져보고 성찰하고 변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공직감찰팀은 “지자체공무원 비리관련 민원이 접수됐을 때 정보누출을 사전에 차단하고 공직감찰팀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생각해 시행하려다 공무원들의 반발이 있어 없던 일로 했다”며 “시행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지 않았다”며, “공직감찰팀의 특수성도 감안 해 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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