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은 18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이날 대규모 공장 신설에 따른 인프라 확보를 요청하고, 안전·환경규제 확대, 전문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을 정부에 전달했다.
백 장관은 "실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관계부처, 기관,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프로젝트별 맞춤형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부터 7000억원 규모의 물대 지원펀드를 조성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협력사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고, 특허를 협력사에 무상으로 이전하는 기술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물대지원펀드는 1,2차 협력사간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재할 수 있게 금융기관을 통해 협력사에 대출을 지원하고 이자는 펀드를 통해 충당하는 프로그램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회사와 임직원이 재원을 조성해 협력사 직원의 임금을 지원하는 임금공유제를 3년째 실시했고, 협력사 지원펀드를 14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상생협력자금을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해 2,3차 협력사에 금융 지원을 하고 특히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근무한 협력사 모든 직원에 대해 암, 희귀질환 발병 때 업무연관성과 관계없이 의료복지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백 장관은 각 사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동으로 지원해 달라고 제안했고, 업계는 협회를 중심으로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체계적인 기술, 금융 지원을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앞서 '반도체성장펀드 1호 투자 협약식'도 열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성장사다리펀드, 운용사 매칭 등으로 총 2000억원 규모가 모였다. 펀드는 반도체 분야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자는 데 활용된다. 올해 인투코어테크놀로지 대표가 1호 투자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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