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철수설' 부인했던 롯데마트, 결국 中 포기
'롯데마트' 주요 채널인 칠성·제과 '타격 불가피'
22개 다른 계열사 '도미노' 철수 '주목'


과자·음료 판매하는 '마트' 사라진 롯데칠성·롯데제과…'적자'에 구조조정 돌입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중국 사업 철수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던 롯데그룹이 결국 중국 롯데마트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다른 계열사의 매각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으로 중국 롯데마트 사업이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도 막대한 긴급 자금을 투자하면서 철수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다른 계열사의 중국 사업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데 따른 전략적인 결정이었던 것.


그러나 결국 손실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철수를 결정하면서 유통, 제과, 음료, 화학 등 중국에 진출한 22개 계열사들의 현지 사업도 어떤 식으로는 직·간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롯데마트를 주요 판매처로 활용했던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이들 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현지법인과 생산공장을 정리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의 중국 철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다는 게 롯데의 공식 입장이다. 계열사 역시 그룹의 계획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말을 아끼며 극도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타격이 불가피해 철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마트가 매각되면 중국 내 다른 유통채널로의 제과나 음료, 주류의 납품도 더 어려워져 부득이하게 다른 계열사도 매각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롯데그룹은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의 영업관리 직원 등을 한 곳에 모으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 북동지역 지린성에 있는 롯데마트 모습. 영업이 중단된 매장 앞에서 중국 공안과 반한 시위대가 대치 중이다.

지난 3월 중국 북동지역 지린성에 있는 롯데마트 모습. 영업이 중단된 매장 앞에서 중국 공안과 반한 시위대가 대치 중이다.

원본보기 아이콘

롯데칠성음료는 2005년 10월 북경후아방식품유한공사를 12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중국 내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약 950억원을 투자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5년 이후 롯데오더리와 롯데후아방 음료 등 중국법인의 누적 적자액은 8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제과는 199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견실하게 성장해왔으나 올해 사드여파로 인해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롯데제과의 중국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9억원에서 194억원으로 48.8%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에 대해 '도미노 엑시트'가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보이고 있다.

AD

현재 중국에는 유통(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식품(롯데제과, 롯데칠성), 관광·서비스(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시네마), 석유화학·제조(롯데케미칼·롯데알미늄), 금융(롯데캐피탈)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유력한 다음 철수 수순으로 손꼽히는 계열사는 롯데리아와 롯데시네마이다. 현재 롯데리아와 롯데시네마는 중국에 각각 10개(지난해 매출 60억)매장, 12개관(지난해 매출 비공개)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데다 현지에서 이들 계열사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상황을 좀 더 주시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