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짜리 코리아하이테크
주당 매각가 10원에 처분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4 15:30 기준 이 적자에 허덕이던 장부가 26억원짜리 IT 자회사를 단 돈 100만원에 처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녹십자셀은 전날 자회사 코리아하이테크 주식 10만주(100%)를 100만원에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단 돈 '10원'이다.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 기준 코리아하이테크의 납입자본금은 5억원, 녹십자셀이 보유한 코리아하이테크 지분의 장부가는 26억원인 점에 비춰보면 회사를 거의 공짜로 넘긴 셈이다.

녹십자셀은 2010년 10월 코리아하이테크 지분 74.08%를 140억원에 인수했다. 별다른 증자 없이 보유 자금을 썼고 같은 해 지분을 100%로 늘려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킬 정도로 기대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하이테크의 주력 부문인 LCD패널에 쓰이는 산업용테이프가 IT산업 성장에 힘입어 각광받을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미래성장 산업인 바이오와 IT를 결합하면 높은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에 주가 등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하지만 녹십자셀이 인수한 이후 코리아하이테크는 내리막을 걸었다. 코리아하이테크는 2009년 매출 406억원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으나 2010년부터 실적이 정체되기 시작, 지난해 말엔 매출 144억원에 영업적자 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불어난 적자가 납입자본금을 계속 갉아먹게 돼 2010년 104억원에 달하던 자본이 지난해 말 26억원까지 줄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 때문이다. 코리아하이테크는 중국에 진출한 LG전자 등 국내 IT기업들에 주로 납품하는데 중국시장에서 이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국내 IT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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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서 상황이 좋지 않아 회사를 매각하게 된 것"이라며 "코리아하이테크가 2차벤더도 아닌 더 하위 회사였기 때문에 여력이 없었던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녹십자셀은 이번 골칫덩이 회사를 털어내며 재무부담은 덜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셀은 그동안 코리아하이테크에 수십억원의 채무보증을 섰다. 실적도 코리아하이테크의 부진이 연결기준으로 반영되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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