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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못해먹겠다"…짐싸는 해외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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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한국피자헛, 로열티만 받는 MF방식 전환
'햄버거병 논란' 한국맥도날드도 매각 추진


"한국서 못해먹겠다"…짐싸는 해외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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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985년 이태원 1호점을 오픈한 뒤 1991년 한국 법인을 설립하면서 피장 시장의 부흥을 이끌었던 한국피자헛이 결국 한국 시장을 포기했다. 피자헛 글로벌 본사인 미국 염브랜드(Yum! Brand)가 더 이상 한국 시장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마스터프랜차이즈(MF) 전환을 선택했다. 로열티만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1세대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서 철수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이 악화된 가운데 정부의 각종 프랜차이즈 규제와 더불어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한국서 더이상 사업을 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최근 염브랜드가 보유한 한국피자헛 지분 100%를 투자회사 오차드원에 매각하고 MF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피자헛은 2004년 매출액 3002억원(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2014년에는 1142억원을 달성하면서 3위로 주저 앉았다. 영업이익은 2013년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영업손실은 200억원을 넘었다.

실적 악화로 매각설과 MF 전환 가능성은 끊임없이 대두됐지만, 그때마다 한국피자헛은 부인했다. 그러나 한국피자헛은 2015년부터 MF 전환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 3800여명의 고용계약을 해지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전국 매장을 직영점에서 가맹점으로 바꾼 것이 출발점이다.
MF는 가맹사업자가 가맹희망자에게 일정 지역 안에서 가맹점 운영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MF로 전환할 경우 본사는 중간가맹사업자에게 사업권을 제공하고 대가로 수수료와 로열티를 받게된다. 진출한 시장에서 사업 승산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에 MF 전환을 선호한다. 로열티만을 챙기기 위해서다.

한국피자헛의 MF 전환 배경에는 가맹점에 대한 갑질 논란도 한몫했다. 한국피자헛은 구매ㆍ마케팅ㆍ품질관리 지원 비용이라며 계약에도 없는 '어드민피(Administration Fee)'를 가맹점에 부과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명령을 받았다. 피자헛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결국 행정처분이란 판결에 망신만 당하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피자헛 사업구조로는 실적개선이 어렵고, 프랜차이즈 규제도 쏟아져 MF를 선택한 것"이라며 "MF로 전환하면 제품개발과 마케팅은 물론 분쟁과 고용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고, 파트너사로부터 로열티만 챙기면 돼 리스크가 적다"고 말했다.

1995년 국내에 진출한 베니건스는 패밀리레스토랑 열풍을 이끌었지만, 지난해 한국 시장서 철수했다. 한국맥도날드 현재 미국 본사가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전략적 제휴와 조인트 벤처 등 다양한 형태를 고려해 문을 열어둔 상태지만 결국 MF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햄버거병'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프랜차이즈 규제가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여 더 이상 성장을 도모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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