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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범 은신지서 가스통 120개 발견…"범인 佛도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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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한 알카나르 주택서 가스통 120개 발견…테러용 폭탄 대량 제조 흔적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노린 정황도…핵심용의자 2명 추적, 프랑스 도주 가능성
3살·7살 어린이와 신혼여행 온 남성 등 안타까운 희생자 사연 줄이어
프란치스코 교황 "잔인한 테러, 신에 대한 중대한 도전"

알카나르 주택 폭발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대량의 가스통. (사진=EPA연합뉴스)

알카나르 주택 폭발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대량의 가스통.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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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120여명의 사상자를 낸 연쇄테러를 수사 중인 스페인 경찰이 테러범들의 은거지로 지목된 주택에서 대량의 가스통을 발견하고 도주 중인 핵심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스페인 현지 언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바르셀로나 차량 공격 테러 발생 하루 전인 지난 16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알카나르의 한 주택에서 120여개에 달하는 가스통과 다량의 폭발 물질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번 연쇄테러를 일으킨 일당들이 테러용 폭발 물질을 이 주택에서 대량 제조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당일에도 액체폭탄을 제조하다 부주의로 폭발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1명이 사망하고 최소 6명이 다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테러범들이 6개월동안 주요 관광지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목표로 대규모 폭탄테러를 계획했다가 은거지에서 예상치 못한 폭발 사고가 나면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차량폭탄 공격이 예정대로 실행됐다면 바르셀로나의 관광 명소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공격 1순위가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성당은 연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경찰은 이번 연쇄테러를 실행한 조직에 최소 12명이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 중 아직 신변을 확보하지 못한 핵심 용의자 2명을 추적 중이다. 조직원 가운데 5명은 해안도시인 캄브릴스 차량 공격 테러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1명은 폭발사고로 사망, 4명은 생포됐다.
경찰은 이번 테러를 배후에서 조종한 것으로 의심받는 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스 사티를 추적하고 있다. 그는 10대와 20대로 구성된 조직원들에게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해 테러를 일으키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인물은 스페인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2004년 마드리드 기차역 폭탄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연계 조직원들과 접촉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은 그가 이미 알카나르 주택 폭발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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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또 최소 1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은 바르셀로나 테러 당시 차량을 직접 운전해 군중에 돌진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유네스 아부야쿱(22)도 쫓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아부야쿱이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 이미 도주했거나 출국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경지대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호세프 루이스 트라페로 카탈루냐자치정부 경찰청장은 "(아부야쿱 행적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프랑스 도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부야쿱은 자신의 신용카드로 테러에 사용한 흰색 승합차를 포함 총 3대를 대여했다. 다른 한 대는 바르셀로나에서 소도시 리폴로 향하는 도로변에서, 또 다른 한 대는 리폴 시내에서 발견됐다. 산자락에 있는 리폴은 이번 사살된 테러 용의자들이 거주해 왔던 곳이다.

한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는 20일 오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가 엄수됐다. 바르셀로나 대주교인 후안 요셉 오멜라 추기경이 집전한 미사에는 펠리페 스페인 국왕 부부와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카탈루냐주 이슬람 지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테러 희생자 중에는 3살과 7살 난 어린아이들이 포함됐고 신혼여행을 왔다가 목숨을 잃은 남편, 두 아이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테러 차량에 몸을 던진 남성 등 안타까운 사연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모 미사에 조전을 보내 "잔인한 테러 공격은 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테러 행위를 비난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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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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