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촉발된 유혈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애매한 입장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태의 책임을 '여러 편(many sides)'라고 밝혀 사실상 인종차별을 묵인했다는 논란이다.
시위가 벌어진 지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여러 편'이라는 단어에 대해 추가 질문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편견, 증오를 비난했다"면서 "이 비난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 신(新)나치주의자, 그리고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NBC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샬러츠빌 폭력 사태를 "국내 테러"라고 규정했다.
연방 당국은 전격적인 '인권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인권수사로 접근하는 것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샬러츠빌 유혈 사태는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이에 맞서는 반인종주의 시위대가 충돌해 벌어졌으며, 공화당원인 제임스 알렉스 필즈가 승용차를 몰고 반인종주의 시위대를 덮쳐 여성 1명이 숨진 것을 포함,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5명이 다쳤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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