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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인우월폭력시위…트럼프 애매한 입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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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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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로 촉발된 유혈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애매한 입장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태의 책임을 '여러 편(many sides)'라고 밝혀 사실상 인종차별을 묵인했다는 논란이다.

시위가 벌어진 지난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여러 편'이라는 단어에 대해 추가 질문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정치권과 언론의 반발이 속출했다. CNN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통령답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콜로라도)은 "대통령, 우리는 악을 악으로 불러야 한다"며 "그들은 백인 우월주의자였고 이번 일은 국내 테러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의 테러 공격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국가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편견, 증오를 비난했다"면서 "이 비난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 신(新)나치주의자, 그리고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NBC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샬러츠빌 폭력 사태를 "국내 테러"라고 규정했다.

연방 당국은 전격적인 '인권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인권수사로 접근하는 것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뒤늦게 진화에 나서긴 했지만,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를 정면 비판하지 않은 만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샬러츠빌 사태가 유혈 사태로까지 불거진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취임 이후 인종차별 발언과 정책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과거 KKK를 이끌었던 데이비드 듀크 전 대표는 시위 참여를 묻는 질문에 "우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되찾는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트럼프를 직접 거론했다.

샬러츠빌 유혈 사태는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이에 맞서는 반인종주의 시위대가 충돌해 벌어졌으며, 공화당원인 제임스 알렉스 필즈가 승용차를 몰고 반인종주의 시위대를 덮쳐 여성 1명이 숨진 것을 포함,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5명이 다쳤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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