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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해고자들 "아임백 꼭 살리고 싶었는데…쏠리드 의지 없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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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해고자들 "아임백 꼭 살리고 싶었는데…쏠리드 의지 없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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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가 팬택의 마지막 보루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매각하는 가운데 팬택 해고자들이 "'아임백(IM-100)'을 살리고자 하는 정준 대표의 의지가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아임백은 팬택이 지난해 6월 1년6개월 만에 내놓은 신제품이자 스마트폰 사업의 회생 가능성을 엿볼 가늠자였다.

아임백은 최초 물량 3만대가 빠르게 매진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점차 판매 동력을 상실하고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해 기준 판매량은 13만대로 목표량이 30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를 두고 팬택 개발자를 포함한 퇴사자들이 아임백의 실패는 당연한 결과이자 수순일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무리한 출시 시기, 부족한 최초물량, 턱 없는 자금 지원 등을 문제로 꼽으며 아임백은 쏠리드의 보여주기식 이벤트였다고 주장했다.

팬택 전 서울 상암동 사옥과 쏠리드 정준 대표

팬택 전 서울 상암동 사옥과 쏠리드 정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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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아시아경제와 만난 팬택 퇴사자 A씨는 "쏠리드가 출시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기는 바람에 아임백은 충분한 재고 없이 시장에 나왔다"며 "당시 내부에서는 최소 10만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결국 3만대로 판매를 시작했고 없어서 못파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 공장이 이미 매각돼 협력사 공장에서 아임백을 생산했는데 하루 생산량이 3000대에 불과해 판매량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며 "일부 지역에는 아임백이 아예 깔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당시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대리점주들은 "출시 이틀째임에도 예약만 받고 있다"며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아임백 물량 부족을 호소했다.
또 다른 제보자이자 전직 팬택 개발자인 b씨는 "쏠리드가 저가 부품만을 써서 가격을 맞춰야 한다며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된 자금 지원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은 개발도 제대로 못 해보고 출시 기회를 허무하게 날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지욱 전 팬택 사장의 말과는 대립되는 입장이다. 문 전 사장은 "수익을 남기려고 값싸게 만들어서 실패하는 것보다는 이익이 적더라도 아임백에 우리의 가치를 넣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한 바 있다.

A씨는 쏠리드가 아임백 사용자에 대한 책임도 회피했다고 주장하며 "운영체제(OS) 업데이트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비용 절감을 이유로 쏠리드가 거부하면서 끝내 배포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아임백(I'm Back)은 팬택의 화려한 재도약과 해고된 직원들의 복귀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이다. 그러나 아임백은 실패했고 팬택은 스마트폰 사업 중단에 이어 마지막 남은 IoT 사업까지 매각될 상황에 처했다. 쏠리드는 광통신장비 개발·제조업체인 W사와 IoT 사업 매각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아시아경제와 만난 정 대표는 "매각과 관련 결정된 게 없다"며 "계약 상 비밀유지 의무가 있는 만큼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도 판교의 쏠리드 본사에서 팬택 직원들에게 "매각이 결정되면 제일 먼저 임금부터 처리하겠다"며 "매각 사실을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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