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면욱 돌연 사임 그후…국민연금 투자전략 변화 올까
대형주·패시브 전략 중심에서 중소형주·액티브 장세 부활 기대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임기 7개월을 앞두고 돌연 사임하자 금융투자업계에선 '대형주+패시브' 열풍이 식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동시에 강 본부장 체제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 중심의 액티브 장세가 부활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8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강 본부장은 전날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내년 2월이 임기만료이지만 7개월여를 앞두고 중도 하차한 것이다. 일각에선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의 인연이 조명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의 물갈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강 본부장 체제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주와 패시브 전략 중심의 주식운용이었다. 강 본부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한달만에 '패시브 강화 전략'을 발표했으며, 국민연금은 당시 코스피200 내 대형주로 포트폴리오를 대폭 변경한 바 있다.
지난 4월말 기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에 전체 운용자산의 19.7%인 114조원을 투자했다. 이 중 대형주 투자비중은 85%에 육박한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6일 토론회에서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비중이 77%인데 국민연금은 이보다 더 많은 돈을 대형주를 비롯한 재벌에 투자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중소형주엔 여전히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21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소형주 외면 논란이 생겨 위탁운용사 벤치마크(BM) 복제율을 폐지하고 추가 투자를 집행했으나 시장에선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가 19.7%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5.2%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강 본부장 사임으로 국민연금의 투자전략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다.
A자산운용사 대표는 "아직 쉽게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강 본부장이 물러나면서 그동안 소외받은 중소형주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 역시 "강 본부장 체제에서 중소형주가 외면받았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본부장으로 누가 올지 모르겠으나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지원을 중시하는 새 정부의 기조에 비춰볼 때 (중소형주 반등을)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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