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토픽] '금의환향' 최혜진 "16번홀이 너무 아쉬워~"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16번홀(파3)이 아쉬워요."

US여자오픈 준우승자 최혜진(17ㆍ학산여고ㆍ사진)이 금의환향했다. 1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16번홀 티 샷하는 순간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5번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가 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미스 샷이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처음에는 자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후 16번홀이 자꾸 떠올랐다"면서 "다시 쳐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전날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세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2위에 올라 '아마추어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16번홀 티 샷이 물에 빠진 게 안타까웠다. "가기 전 1차 목표는 예선 통과였다"는 최혜진은 "샷 감각이 좋아 50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하고 싶었다"며 "큰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아마추어 신분이라 2위 상금 54만 달러(6억900만원)는 받을 수 없었다. "공항에서 상금 분배표를 보고 나니 좀 '액수가 컸구나'하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오는 9월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체력과 쇼트 게임, 트러블샷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LPGA를 거쳐 박세리(40ㆍ은퇴), 박인비(29ㆍKB금융그룹) 선배님처럼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