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미래에셋대우 자사주 4739만3364주(지분율 7.11%)를 매입함으로써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3800억원가량 늘어난다.
이에 따라 5600억원 규모의 법인세 이연이 발생했으며, 이번 자사주 매각에도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3월 말 6조6400억원이던 자기자본이 7조2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8조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부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면 단기금융업무(발행어음)를 허용키로 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개사가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에 더해 종합투자계좌(IMA)까지 허용하는 기준마저 넘어서려 하고 있다.
주가 측면에서는 자사주가 대량 매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 우려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대우가 추가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 혹은 자사주 매각을 할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23.7%에 이르는 1억5775만주의 자사주로 인해 오버행 부담이 존재했고,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IB 도전 가능성에 언급되면서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번 제휴로 인해 자사주는 보통주 기준 16.6% 수준까지 감소해 오버행 부담이 완화됐다”고 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취득 주식에 대해 처분 제한 기간을 설정하고, 상대방 회사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는 하지 않기로 약정했다. 물론 미래에셋대우가 8조원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남아있는 자사주를 추가 매각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사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업종 내 최고 수준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투자를 통한 수익성 개선 정책을 제시했는데,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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