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B폭격기 2대 한반도서 작전중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국의 전략폭격기 B-1B폭격기(랜서) 2대가 20일 동해상공에서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B-1B 출동은 문정인 연세대 특임교수가 '북한이 핵ㆍ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B-1B 2대가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우리 공군 F-15K 전투기도 B-1B와 함께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태평양사령부는 이날 오후 B-1B의 전개 공개 여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1B 전략폭격기가 동해 상공에 출격한 것은 한달만이다. B-1B 전략폭격기는 괌에 위치한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시간 30분이면 한반도 상공에 도착할 수 있다.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 편대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 진입하는 B-1B 전략폭격기와 연합편대비행을 실시했다.
B-1B 폭격기는 날렵한 디자인 때문에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B-52 전략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미 공군의 폭격기 삼총사로 불린다. 북한에서 가장 민감해 하는 미전략무기 중에 하나다.
B-1B 폭격기가 동해상으로 다시 출격한 것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의 사망에 대한 보복훈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웜비어가 숨을 거둠에 따라 미국 내 대북여론 악화, 북미관계의 추가 경색 순으로 상황이 전개되면 북핵 협상의 돌파구 마련은 더욱 어렵게 될 것으로 당국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반도 상공에 기습 출격하는 횟수가 잦아지는 것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각에서는 문 특보가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세미나와 특파원 간담회 등에서 "북한이 핵ㆍ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한ㆍ미 군사훈련과 미군의 전략 자산 전개를 축소할 수 있다. 항공모함이 올 필요가 없다", "사드 문제로 한미 동맹이 깨진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자 한미간에 연합훈련을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평가다.
문정인 특보는 19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반도 위기-한미동맹의 의미' 세미나에서 "나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언하는 사람"이라면서 "교수로서의 개인 생각일 뿐, 문재인 정부의 생각은 아니다. 특보로서 계속 의견을 낼 뿐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사태를 수습하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보도를 29일 새벽 괌에서 이륙한 B-1B 편대가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조선 동해 강릉 동쪽 80km 해상 상공에까지 접근해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탑재된 전폭기와 북한의 중요 대상물들을 정밀타격하는 합동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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