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ㆍ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에도 통일에 대한 인식 점차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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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어릴 때는 통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요, 우리나라와 북한이 경제적으로나 사회문화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데, 통일이 되면 혼란이 올 것 같아요.”


6ㆍ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을 맞았지만, 최근 10년 새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10%포인트 늘어난 반면, ‘필요하다’는 국민은 그만큼 줄어들 정도로 통일에 대한 인식이 크게 옅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북한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데다, 통일에 따른 경제적 부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15일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연구소가 한국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국민은 24.7%였다. 이는 2007년(15.1%) 조사에 비해 9.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국민은 63.8%에서 53.4%로 10.4%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는 항목을 꼽은 국민은 2007년 34.4%에서 지난해 19.5%로 14.9%나 급감했다. 지난 10년 사이 통일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이 크게 바뀐 것을 엿볼 수 있다. 이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74세 이하의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이다.


이처럼 우리 국민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 낮아진 주요 이유로는 문화적 이질감과 경제적 격차 등이 꼽혔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오유미(19)양은 “우리나라와 북한은 완전히 독립된 다른 나라처럼 느껴진다”면서 “우리 경제가 지금도 힘든데 갑자기 통일을 하게 되면 경제 상황이 훨씬 어려워 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통일 이후 치러야 하는 통일비용을 100조원에서 많게는 1000조원 넘게 추산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는 “탈냉전 이후 한민족이라는 민족의식보다 북한과 한국이라는 국가성이 강화된 데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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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에 따른 남북관계의 경색도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부 때 ‘통일은 대박’이라며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지만, 꽉 막힌 남북관계 탓에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앞으로 문재인 정부가 민간교류 활성화를 추진하면 통일에 대한 시각도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교수는 “통일을 추진하고 통일의 의미를 강조하는 정부 정책에 따라 통일에 대한 국민의식이 달라진다”며 “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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