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풋고추 소매가격 전년대비 29.3%, 32.6% 인상
계란·닭 산지가격 각각 79%, 68.5% 올라
치킨·아이스크림·햄버거도 이미 가격인상 단행
식료품 외식물가 추가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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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계속된 가뭄에 고병원성 조류독감(AI)까지 겹치면서 식탁 물가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가뭄으로 일부 채소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 AI 사태로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급등하며 이를 재료로 한 식품과 치킨 등 외식물가는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여기에 AI가 재발하면서 또 다시 도미노 물가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부 채소가격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갓의 경우 1㎏당 2450원으로 전년대비 53.1%나 치솟았다. 밥상의 핵심 부재료인 풋고추(100g당 1091원)와 양파(1㎏ 1998원)는 각각 29.3%와 32.6%가 올랐다. 수박은 1통(상품 기준)에 1만8480원으로 일년전보다 23.2% 비싸다. 제철 토마토역시 1㎏당 3185원으로 전년대비 11.1% 올랐다. 배추와 시금치, 무의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선행지표인 도매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이 역시 껑충 뛸 조짐이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4kg당 1만200원으로, 일주일 전 가격 보다 29.1% 올랐다. 전월 대비로는 2.5% 상승한 수준이다. 양파의 도매가격(20kg)은 2만원으로, 이는 전월비 15.3% 전년비 35.1% 상승했다. 수산물의 경우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는 고등어 한마리 소마가격이 3100원, 건멸치는 100g에 2358원으로 각각 4.2%와 5.5%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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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 1일 기준 쇠고기 도매가격은 한우(1㎏)가 5만1961원으로 평년보다 12.6%를 웃돌고, AI 사태로 이미 가격이 오른 닭고기 산지가격은 1㎏에 2552원으로 평년대비 79.0% 높다. 계란은 특란기준 30개 한판에 2188원으로 평년대비 68.5% 높은 수준이다. 닭고기와 계란 소매가격은 전년대비 각각 4.1%와 45.11% 뛴 5885원과 7839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뿔논병아리 폐사체 발견 지역을 통제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뿔논병아리 폐사체 발견 지역을 통제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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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닭고기와 계란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이를 재료로 만든 식료품 가격과 외식물가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치킨업계 1위인 BBQ가 최근 1마리당 2000원 인상했고, 라면업계 1위인 농심에 이어 삼양도 지난달 가격인상에 가세했다. 계란이 주원료인 아이스크림 역시 7~14%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계란값은 지난해 AI 사태로 산란계들이 대거 살처분되면서 오는 8월까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산란용 닭 마리수가 전년대비 16.5% 감소한 만큼 6월 계란 산지가격 전년보다 상승한 1950∼2050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AI가 재발하지 않을 경우 9월 이후 산란계 마리수가 평년대비 90% 수준으로 회복하며 계란값도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경기도 파주와 경북 양산, 부산 기장 등 전국에서 AI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계란과 닭값의 추가 오름세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로 축산물 가격은 물론 가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아직까지 작황이 좋은 여름철 채소가격은 더욱 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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