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기대감 확산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꽉 막힌 한중 관계가 새 정부 출범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롯데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날부터 20일까지는 문 대통령이 임명한 이해찬 중국 특사가 방중한다. 양국 대표가 이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 관광 재개 등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처를 거두는 내용을 논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특사 방중과 관련, 지난 16일 "중국과 소통하러 오는 것으로 한국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양 측이 이견을 좁히고 한중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도 중국 측은 지난 14일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한국 대표단에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한중 관계 훈풍에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업체는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의 '1순위 타깃'이 된 롯데다. 중국 롯데마트 공식 홈페이지는 사드 부지 제공이 결정된 지난 3월 초부터 운영 중단 상태였으나 최근 들어 다시 문을 열었다. 이를 두고 중국 롯데마트가 영업 개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99개 점포 가운데 여전히 74개는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 정지 상태고 13개는 자율 휴업 중이다. 전체 점포의 90%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머지 12개도 사실상 손님 발길이 끊겨 거의 휴점 상태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점업계도 대중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반응이다. 한국 면세점업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에 이른다. 중국이 지난 3월15일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금지하면서 4월 이후 면세점 매출은 20~50%가량 줄었다. 업계는 중국인을 겨냥한 마케팅 비중을 낮추면서도 중국 여행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등 상황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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