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인구 블랙홀' 벗어난 충남, 주민등록 인구 210만명 회복

[아시아경제 정일웅 기자] 충남지역 주민등록 인구가 지난달 말 다시 210만명을 넘어섰다. 충남은 2011년 12월 처음으로 인구 210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이듬해 세종시 출범을 즈음해 인구유출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기록을 유지하지 못했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관내 총 인구는 210만4463명으로 집계된다. 이는 지난해 4월보다 2만2144명이 증가한 규모로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후 56개월 만에 210만대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충남지역 인구는 2012년 6월 말 211만4599명에서 7월 202만1776명으로 9만2800여명 감소한 바 있다.

앞서 충남은 1989년 대전이 직할시로 승격·분리되면서 지역 인구도 종전 301만8830명에서 200만1923명으로 줄어드는 경험을 했다.

특히 민선지방자치가 부활하기 직전인 1994년에는 관내 주민등록 인구가 184만2157명으로 최저점을 찍은 후 2000년 초반까지 185만2300명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하지만 2002년 190만7725명으로 인구가 늘어난 후부터는 세종시 출범 당해를 제외한 지난 15년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도별 인구현황은 2011년 210만1284명, 2012년 202만8777명, 2013년 204만7631명, 2014년 206만2273명, 2015년 207만7649명, 2016년 209만6727명 등으로 집계된다.

이윤선 도 자치행정국장은 “최근 충남지역 인구가 210만명을 회복한 것은 국내·외 기업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저출산 극복 대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중에는 충남지역 인구가 세종시 출범 직전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성별 인구분포에선 남성 인구가 106만9348명(50.81%)으로 여성보다 3만4233명가량 많았다. 지역별로는 천안이 62만4053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 비중을 차지했고 아산 30만5494명, 서산 17만1102명, 당진 16만7062명, 논산 12만241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내포신도시가 입지한 홍성군의 주민등록 인구는 도청사가 이전하기 전 2012년 11월 8만8021명에서 지난달 10만1020명으로 1만2999명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또 충남지역 내 세대 수는 지난달 말 91만95세대로 집계돼 1989년 46만8223세대와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낸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