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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신호 안 맞아 충돌"…삼성重, 사과문 발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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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사장 "머리숙여 사과…재발방지 약속"
"신호수-운전수 간 신호 안 맞아 충돌"
"법적 피해보상+유가족 입장서 사고 수습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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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중공업 이 2일 크레인 충돌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대해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이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크레인 간 충돌에 대해선 신호수와 운전수 간 신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박대영 대표는 이날 김효섭 조선소장이 대신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생각지도 못 한 비보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재 박 대표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양플랜트 기자재박람회(OTC) 출장 중이다. 이날 저녁 거제에 도착해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불의의 인명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 그리고 부상을 입으신 분들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동료와 가족들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발방지도 약속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고인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조선소 전체에 걸쳐 잠재적인 불안 요인까지 발굴해 제거하는 등 또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이날 사고현장 공개에 앞서 이뤄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충돌의 원인은 신호수와 크레인 운전수 간에 신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 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골리앗 크레인 주행 범위 내에 타워크레인이 있었다"며 "두 크레인 모두 움직일 수 있게 돼 있고 골리앗 크레인이 주행할 땐 타워크레인이 들고 있던 붐대(지지대)를 밑으로 내려서 골리앗 크레인이 지나가도록 돼있는데 신호체계가 잘못돼 붐대를 내리지 않아 충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골리앗 크레인에는 6명, 타워크레인에는 3명의 신호수가 있었다. 운전수는 골리앗 크레인에 2명, 타워크레인에 1명이 근무한다. 골리앗 크레인 근무자 1명은 주운전수이며, 나머지 1명은 보조운전수로 주운전수가 자리를 비울 때 운전을 대신한다. 자세한 사고 원인은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며, 현재 이들 모두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소장은 이어 "크레인 운전수와 신호수간 소통이 잘못됐다는 것 외에 안전규정 위반 여부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며 "오전10시와 오후3시가 휴식시간인데 10분 전 작업자들이 미리 나와 화잘실에 가고,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 인명피해가 컸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상 크레인을 들게 되면 그 밑에는 작업자들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고 실제로 이번에도 그 위치에는 없었는데 붐대가 귾어지면서 작업자들이 쉬고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원래 작업장 안에는 휴식 공간을 두면 안 되지만 삼성중공업은 5~10층 높이에서 이동해야하는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간이 화장실과 흡연공간을 뒀다.

사내하청 직원들의 피해가 컸던 것과 관련해서는 사고가 난 현장의 공사의 경우 협력사가 담당하는 마지막 공정이 많았었다고 설명했다. 7안벽에서는 프랑스 토탈이 발주한 해양프로젝트인 '마틴링게 플랫폼' 작업이 한창이었다. 삼성중공업이 2012년 5억 달러(약 5700억원)에 수주한 해양플랜트로 다음달 인도 예정이었다. 당시 거제조선소에는 직영 인력은 5000명 중 1000명, 협력사 인력은 2만5000명 중 1만2000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김 소장은 "사고 발생 후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경보를 발령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한편 외부 전문기관에 진단을 의뢰하는 등 해서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며 "법적인 피해보상과 함께 유가족의 입장에서 사고 수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일 발생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규모는 현재 사망 6명, 중상 2명, 경상 23명이다. 경상자 중 14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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