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
장난기로 벤치 분위기 이끌고
경기선 공·수·주 만점 활약
프로야구 LG의 외국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30)의 별명은 '히요미'다. 장난기 많은 히메네스가 귀엽다며 팬들이 붙여주었다. 그는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더그아웃에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기도 하고, 곁에 있는 동료들에게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띄운다.
그라운드 위에서도 특유의 장난기와 쾌활함은 어쩌지 못한다.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인다. 안타를 치고 나가 1루 주루 코치의 머리를 치며 도발했다가 응징을 당하기도 하고, 후속 타자의 안타가 나오면 그를 향해 환호하며 기뻐한다. 심판들을 향해 꾸벅 인사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히메네스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진짜 이유는 성적이다. 그는 LG의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로베르토 페타니지(46)를 떠올리게 한다. 페타지니는 '페타신', '페느님'으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2009년 그는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2, 26홈런, 100타점을 올렸다.
히메네스는 지난 시즌 102타점을 올렸다. LG 구단 역사상 한 시즌에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두 명 뿐이었다. 2009년 페타지니(100타점)와 2010년 조인성(107타점) 이후 히메네스가 세 번째다. 페타지니를 넘어 역대 외인 최다 타점 기록을 썼다. 동시에 시즌 101득점도 올렸다. 100타점-100득점은 LG에서 히메네스가 처음이다.
히메네스는 LG 팬들에게 남은 페타지니에 대한 향수를 지우고 있다. 팝송 '칭기즈칸'을 개사한 페타지니의 응원가도 히메네스가 물려받았다. 그는 올 시즌 (1일 기준) 26경기에 나서 타율 0.316, 5홈런 23타점 1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를 뺀 LG 타선은 상상할 수 없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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