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허리·어깨 부상이 발목
亞선수권서 달라진 경기력 보여줘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자탁구국가대표 정상은(27ㆍ삼성생명)의 '태풍'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문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64)은 "정상은이 정영식(25ㆍ미래에셋), 이상수(26ㆍ삼성생명)와 함께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할 것"이라고 했다.
정상은은 지난해까지 '미완의 대기'였다. 강 부회장은 "정상은은 오른손 셰이크 핸더(라켓을 악수하듯이 잡아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유형)로 아주 노련하게 탁구를 한다. 탁구의 모든 기술을 구사한다"고 칭찬하면서 "3세트를 넘어가면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47)이 도왔다. 김 감독은 마롱과의 경기를 앞두고 정상은에게 "중국 선수들과의 경기는 자신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훈련한 내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공격적인 경기가 잘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정상은은 1995년 중국 지린성 옌벤 조선족 자치주에서 태어난 동포 2세다. 탁구를 좋아한 그의 아버지 정두헌(60) 씨는 여섯 살 난 아들이 탁구를 할 수 있도록 집에 있는 탁구대 다리를 자를 만큼 열성적이었다. 정두헌씨는 소수민족 차별 때문에 정상은이 중국에서 탁구를 오래할 수 없다고 생각해 가족들과 2005년 한국 국적을 받았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전환점이다. 정상은은 다음달 29일~6월 5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그는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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