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국방부, 사드 부지 교환계약 체결 이후 한달
롯데 중국 사업 줄줄이 제동…감성 호소 전략 선회 현지 반응은 '싸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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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롯데그룹이 지난달 성주골프장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제공한 뒤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이 시작된지 한달 가량이 지났다.


중국 민관의 전방위 보복 조치로 인해 롯데의 중국 사업은 초토화 위기에 몰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중국 사업 철수는 없다"며 중국을 향한 구애 작전을 펴고있지만, 중국내 반롯데 정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세븐일레븐에 이어 롯데면세점과 롯데마트 등 유통계열사에서도 중국인들의 마음을 돌릴수 있는 홍보문구를 붙이기로 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 24일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소공동 본점과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들 안팎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중국어 홍보물을 게시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출입문, 내부 통로, 에스컬레이터, 고객 라운지 등에도 같은 중국어 홍보 문구가 걸렸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내 마트 영업중지와 중국인 한국여행 금지 등이 이어지면서 롯데 손실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중국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측 분위기는 변화가 없다"면서 "정서적 호소를 통해 오해를 푸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면서 "롯데는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기를 분명히 원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내 롯데마트 99개 가운데 67개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하고 반한시위로 인해 20여개 매장이 스스로 문을 닫으면서 일각에서 나온 롯데의 중국 철수설을 일축한 것이다.


신 회장은 또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정부가 우리 같은 사기업에 정부정책을 위해 부지를 포기하라고 하면 (어느 기업도) 정부를 거부할 수 있는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은 정부의 요구에 따른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

8일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 롯데백화점 앞에 운집한 중국인들

8일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 롯데백화점 앞에 운집한 중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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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드와 관련한 대응을 자제하던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인터뷰 이후 중국과 인연을 강조하며 중국인의 감성에 적극적으로 호소하고 나섰다.


롯데 유통계열사를 거느린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마트 화동(상하이) 법인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에 예금을 담보로 136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오는 5월 롯데쇼핑 홀딩스 홍콩에 총 1억92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점포의 영업정지로 대부분의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이 발생하지 안아 상품 매입 자금 지급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충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중국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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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된 지난 5일 정부 차원의 대응을 요청했지만, 탄핵 정국에 이어 대선정국으로 돌입하면서 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사실상 무정부 사태가 계속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드는 정치외교 문제인 만큼 기업이 할수 있는 부문이 별로 없다"고 아쉬워했다.


일각에선 롯데가 중국인 친한파 육성하는 방안도 아이디어로 나온다. 한 중국 전문가는 "한국내 중국 유학생이나 중국 공산당 관련 단체에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민간차원의 통 큰 투자를 통해 '롯데 장학생'을 길러내야 한다"면서 "중국내 공산당의 파워는 여전히 압도적인 만큼 지금의 투자가 향후 원할한 중국 사업의 토대를 다질수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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