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월세 비중 34%…1년새 3.5%P↓
입주량 증가·전셋값 상승세 주춤
금리 인상에 안정적 전세 선호 늘어
강동 전셋값 2.7% 하락·비중 16%P 증가

월세 폭주, 일단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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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아파트 임차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새 3.5%포인트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의 주거부담을 가중시키는 월세화 현상이 최근 들어 주춤해진 것이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은 1만196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세가 7862건으로 65.7%, 월세는 4104건으로 34.3%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세 비중은 3.5%포인트 늘었고, 반대로 월세는 3.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 매물이 종전보다 늘어나면서 전셋값 상승 폭이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금리가 오르자 집주인이 전보다 월세를 고집하지 않게 된 것도 전세 비중 증가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2015년 1월 72.2%였던 전세 비중은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의 월세 선호 탓에 점점 축소됐다. 같은 해 6월엔 66.1%, 12월엔 63.2%까지 낮아졌다. 은행에 목돈을 맡겨봐야 이자가 적으니 전세 대신 월세를 받겠다는 집주인이 늘어난 탓이다. 전세 자체가 귀해지면서 가격도 급등했다. 감정원 전세가격지수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5년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평균 7.8% 올랐다.


그러나 예금금리가 소폭 오르고 입주량이 조금씩 늘어나며 전세물량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또 지난해 아파트값이 뛰면서 전세금을 끼고 매입에 나서는 '갭 투자'와 전세금으로 재투자에 나서려는 임대인이 늘어난 것도 전세물량 증가에 영향을 줬다. 결국 최근 1년간 전셋값은 2.7% 오르는 데 그쳤다.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이다. 함 센터장은 "집주인으로선 수익이 더 큰 월세를 선호하지만 매달 월세를 받아야 하는 등의 관리 부담이 크다"며 "금리가 다소 오르면서 상당수 집주인이 월세보다 안정적인 전세로 돌아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1년 새 전셋값이 2.7% 떨어진 강동구의 경우 전세 비중은 지난해 2월 61.0%에서 올 2월 77.6%까지 뛰었다. 실제 고덕동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59.96㎡의 경우 전세는 지난해 4억~4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엔 3억6000만~4억2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셋값이 다소 안정되고 전세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인 전월세 전환율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4분기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5.5%였는데 이 비율이 지난해 4분기에는 4.4%로 낮아졌다.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보다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이며 낮으면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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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향후 본격적인 봄가을 이사 철에 들어서면 전세 비중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 물량이 부족해지고 결국 전셋값이 오르는 현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함 센터장은 "전셋값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입주량인데 서울은 1분기 9014가구에서 2분기 5848가구, 3분기 6305가구, 4분기 4674가구로 줄어든다"며 "하지만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에서의 입주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2015년과 같은 전셋값 폭등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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