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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운명의 날] 수첩·차명폰에 달린 삼성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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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핵심이슈 담긴 안종범 전 수석 수첩
박근혜-최순실 차명폰 통화내역


[삼성, 운명의 날] 수첩·차명폰에 달린 삼성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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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운명을 가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16일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ㆍ재산 국외도피 및 은닉ㆍ횡령ㆍ위증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한 심사에 돌입했다. 한 판사는 특검과 이 부회장에 대한 심문 내용을 바탕으로 심리를 한 뒤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또는 17일 오전 중에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주목할 점은 두 가지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차명폰 통화 내용이다. 특검은 이것들이 증거 효력이 있음을 자신하고 있다. 전날 특검은 "안 전 수석이 수첩이 제출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수첩에 대해서는 증거능력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이 폐기하라고 지시한 수첩을 비서관이 제출했기 때문에 증거 인정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란이 있지만 결국엔 안 수석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것이 특검의 설명이다. 안 전 수석의 수첩 39권에는 삼성의 승계 문제와 삼성물산 합병 등 핵심 이슈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 측의 설명과 달리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수첩의 증거능력이 불충분하다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만약에 수첩이 증거로 채택되더라도 삼성그룹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수첩에는 삼성에 대한 상황을 적어뒀을 뿐 실제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 자리에서 이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다"면서 "안 전 수석이 개인적으로 삼성그룹에 대한 보도와 이슈를 정리해 놓은 것까지 삼성이 대가를 바란 것이라고 엮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고 강변했다. 삼성의 승계 문제를 박 대통령이 자체적으로 파악했더라도, 독대 자리에서는 승마 지원에 대해서만 다그쳤고 이 부회장은 이를 수행했을 뿐이기 때문에 수첩이 영장심사에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인 것이다.
삼성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차명폰 통화 내역에 대해서도 '의미가 없다'는 태도다. 특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뒤에도 최순실씨와 차명폰으로 연락을 취했다. 특검은 이 차명폰이 두 사람의 공모관계를 입증할 수 있고, 삼성이 최씨 측에 건넨 돈이 곧 대통령에게 건넨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주장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가정과 전제로 영장을 받아내겠다는검찰의 무리수"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500번을 통화했다고 한들 같은 지갑(계좌)에서 돈을 꺼내 썼다는 '경제공동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제와 가정을 앞세워 삼성그룹과 엮으려는 불합리한 상황을 법원이 합리적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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