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SUHD TV보다 가격 올려, 품질 자신감 승부수…미국 시장 성적표, 글로벌 TV 시장 판도 좌우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출시 예정인 QLED TV 일부를 공개하고, 사전주문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킵 메모리 얼라이브(Keep Memory Alive) 센터에서 전 세계 200여 미디어가 모인 가운데 차세대 TV 'QLED'를 소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기존 SUHD TV보다 가격대가 높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 SUHD TV 8시리즈 평면 55인치는 현재 1299.99달러에 살 수 있다.
업계에서 QLED TV의 가격,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판매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가격 자체에서 마케팅 전략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글로벌 TV시장 1위 업체다. 삼성은 프리미엄 TV 가격을 더욱 높이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방안처럼 보이지만, 품질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꺼내기 힘든 카드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경쟁자는 LG전자의 OLED TV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시그니처 OLED 4K 55인치 TV 가격을 2499.99달러로 책정했다.
모델 사양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삼성 QLED TV와 LG OLED TV의 가격대는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보다는 품질이 초프리미엄 TV 시장의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제품 혁신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QLED 가격을 애초 예상보다 높게 책정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글로벌 TV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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