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니스트 서지원, '덴마크 바덴해' 콩쿠르 우승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오르가니스트 서지원(27)씨가 제1회 덴마크 바덴해(Wadden Sea)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서지원씨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덴마크 리베의 대성당에서 열린 콩쿠르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상금 10만 크로네(약 1680만원)와 덴마크에서의 연주기회를 얻게 됐다.
덴마크에서는 바이올린, 클라리넷, 플루트, 오르간 등 네 분야를 번갈아가며 오덴세에서 열리는 '칼 닐센 국제 콩쿠르'가 권위를 인정받아 왔다. 하지만 2015년 이 콩쿠르가 바이올린과 플루트-클라리넷의 두 분야로 재정비되고, 오르간 부문은 덴마크 왕립 음악 아카데미가 주관해 올해 바덴해 국제 오르간 콩쿠르를 새로 설립했다.
서씨는 첫 오르간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데 대해 "유학생활 1년 만에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둬 너무 기쁘다"면서 "오르간을 다소 늦게 시작한 편이지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 오르간 음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줄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를 졸업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오르간 전공자들과 마찬가지로 피아노를 먼저 배웠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오르간을 접한 뒤 진로를 바꿨다. 그는 "오르간을 처음 배우는 순간 손과 발을 동시에 움직이며 연주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면서 "심포니를 듣는 듯 엄청난 사운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섬세한 소리를 자유자재로 내는 악기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했다. 또 "아직 한국에서 오르간은 그 역사가 짧다 보니 예배용 악기로만 인식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멀지 않은 시기에 한국에서도 오르간 연주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한국의 또 다른 오르가니스트 박혜린(29)씨가 특별상을 받았다. 청소년 부문에서는 한예종 1학년인 한승연씨가 영국의 제드 휴즈와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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