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연대에 앞서 자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편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연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던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만찬을 갖고 대선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선자강 후연대'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이 이처럼 이견을 빠르게 봉합하고 나선 이유로는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당·대선후보 지지율이 꼽힌다. 리얼미터가 지난 9~11일 실시한 여론조사(1511명, 응답률 2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12%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7.1%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박스권 내에 머물렀다.
특히 텃밭인 호남에서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각기 21.7%, 8.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최대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각기 50.2%, 40.6%를 기록한 데 비해 초라한 수치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이번 주말 선출될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지지세 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열린 제3지대의 주도권을 확보하는데도 구심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반 전 총장과의 연대론에 대해 "아직 열려 있지도, 닫혀 있지도 않다"며 "이념과 정책을 분명히 제시하면 정체성이 맞는지 검증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와 호남 중진그룹이 이견을 '봉합' 한 만큼, 상황에 따라 갈등이 재발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선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강조한 '자강'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한 호남 의원은 "지금은 양 측이 이견을 완전히 해소했다기 보다는 휴전을 한 것"이라며 "조기대선이 가시화 되는 2월 말까지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면, 연대론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