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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멘토·멘티' 만드는 삼성 드림클래스 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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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1일 전국 6개 대학교에서 운영중인 2017년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서 대학생이 본인의 전공을 소개하고 중학생은 희망하는 전공을 찾아가 설명듣는 진로탐색 프로그램 '대학전공박람회'를 개최했다.(사진은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대학전공박람회)

삼성은 11일 전국 6개 대학교에서 운영중인 2017년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서 대학생이 본인의 전공을 소개하고 중학생은 희망하는 전공을 찾아가 설명듣는 진로탐색 프로그램 '대학전공박람회'를 개최했다.(사진은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대학전공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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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인천)=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글로벌시대라고들 하잖아. 국제통상학과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해.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뤄진다는 거야. 수업도 듣고, 외국어 능력은 자연스럽게 같이 길러지겠지?"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전공하지만, 그 나라로 직접 유학을 갈 수 있는 경우가 많지는 않잖아. 그런데 중국의 경우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가면 지원받을 수 있는 장학금 제도가 많아. 그러니 현지에서 더 제대로 경험할 기회가 많겠지. 만약 중국어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부분도 참고해서 전공을 결정하길 바랄게."
11일 오후 3시, 인천 송도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다목적체육관. 넓은 강당에 들어서니 하늘색 단체 후드 티셔츠를 입은 중학생들이 한가득이다. 어린 학생들이지만 진지한 눈을 반짝이며 조용히 대학생 강사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그룹이 전국 6개 대학에서 진행 중인 '2017년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서 진행하는 '대학전공박람회' 현장이다.

'대학전공박람회'는 삼성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그램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내에 있는 프로그램이다. 드림클래스는 소외 계층의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2년 3월부터 시작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2017년 겨울에 진행되는 이번 겨울캠프는 중학생 1622명, 대학생 55명, 임직원 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국 6대 대학 캠퍼스에서 운영된다. 참가한 중학생들은 각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생 강사들과 20박 21일동안 합숙하며 집중 학습한다. 그 중 연세대 송도캠퍼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겨울캠프를 찾았다.

11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 '대학전공박람회'에서 대학생들이 캠프에 참여중인 중학생들에게 간호학과 전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11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 '대학전공박람회'에서 대학생들이 캠프에 참여중인 중학생들에게 간호학과 전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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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전공에 대한 설명 처음 들어봤어요" = "와~ 예쁘다. 저도 만져볼래요."
간호학과 전공에 대한 설명을 듣고싶어 이 부스를 찾은 중학생들. 이 학생들의 첫 관심은 온통 강사로 나선 대학생 선생님의 가운이었다. 처음에는 가운 자체에 관심을 가지다가 점점 전공, 대학생활 등 얘기에 빠져들었다. 근처 테이블을 보니 수의학, 약학, 의학 전공 설명이 줄지어 있다. 경북 경산시 신상중 1학년에 재학 중인 박소연(가명) 학생은 "장래희망이 호텔리어였는데 이번 박람회에서 약학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약사의 꿈을 갖게 됐다"며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공박람회에서 중학생들에게 소개된 전공은 총 34개. 선호도가 높은 경영학에서부터 이름도 독특한 테크노아트학, 해병대군사학 등 다양한 전공이 관심을 끌었다. 학생들은 관심 분야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7~8명씩 조를 이뤄 희망하는 전공 데스크를 방문해 설명을 듣는다.

대부분의 중학생들이 처음으로 이런 전공에 대해 설명을 들어보는 만큼 호기심어린 눈빛이었다. 마치 본인들의 언니, 오빠에게 설명을 듣는 것처럼 질문도 편하게 던진다. "외국인 교수님 중에 저스틴비버(팝 가수)를 닮은 분도 있어요?"라는 질문에 깔깔 웃는 모습은 마치 친언니와 장난치며 대화하는 모습을 닮았다.

11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 '대학전공박람회'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11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 '대학전공박람회'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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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좋은 '멘토-멘티' 만드는 드림클래스 사업= 드림클래스 프로그램은 강사 역할을 맡게되는 대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활동이다. 250만원이라는 장학금이 지원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그 보다는 체계적으로 무언가를 배울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을 본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고 입을 모은다.

정의진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학생은 지난해 여름에 이어 이 번이 두번째 드림클래스 프로그램 참석이다. 그는 "지난해 제가 관리하던 반 학생 중 한 명이 그만두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며 "매일 밤마다 여러 시간 상담하며 붙잡았고, 프로그램을 완료한 후에는 그 학생도 너무 고마워했던 경험이 감동적이라 또다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캠프 형식으로 진행되는 행사 기간동안 대학생 강사와 중학생들은 20박을 함께 보낸다.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매일 시간을 보내는 만큼, 공부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얘기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나누기도 한다.

가끔 삼성그룹의 사장들이 캠프 현장을 방문해 대학생 강사들을 격려하는 경우도 많다. 중학생들 뿐 아니라 강사로 나선 대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는 셈이다. 최근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한 대학생은 "사장님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윤 사장은 잠깐 고민한 뒤 "살다 보면 내가 조금 손해보거나 희생하는 경우도 살다보면 생기는데, 그런 부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11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 '대학전공박람회'에서 중학생들이 캠프에 참여중인 대학생들로부터 대학 전공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11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 '대학전공박람회'에서 중학생들이 캠프에 참여중인 대학생들로부터 대학 전공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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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전 계열사 참여하는 드림클래스 사업= "삼성 드림클래스 사업은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겁니다."

드림클래스 사업을 챙기고 있는 안효정 사무국장은 드림클래스 사업이야말로 삼성 전 계열사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 사무국장은 "대학생 강사를 매우 신중하게 선발하는데, 부산 지역은 삼성전기가, 구미 지역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등 각 계열사 혹은 사업부의 인사 담당자들이 면접을 맡는다"며 "계열사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전국의 대학생을 짧은 기간동안 선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여름, 겨울 캠프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임원급 인사담당자가 매일 당번을 짜 학교를 야간에 방문해 당직을 서기도 한다. 이날 방문한 연세대 캠퍼스는 삼성생명,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 가까운 성균관대학교(수원)의 경우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충남대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관할한다. 안 사무국장은 "바쁜 인사담당자들이 밤 9시부터 새벽 6시까지 당직을 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안전관리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누군가 책임자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에 이렇게 임원들도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들지만 보람이 크다는 판단 때문에 드림클래스 사업을 맡고 있는 직원들도 대부분 삼성그룹 각 계열사에서 지원해 찾은 직원들이다. 권희연 드림클래스 사무국 대리(선임)는 "정말 육체적으로는 매우 힘들고 바쁘다"면서도 "힘든 만큼 보람이 정말 큰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2012년부터 2017년 겨울캠프까지 누적 중학생 5만5000여명을 지원했으며, 대학생 강사로는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캠프형태가 아닌 주중·주말교실도 연다. 올해는 주중·주말교실 191개 중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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