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소강상태에 놓였던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전후로 본격화될 브렉시트와 주요국 선거 집중에 따른 유럽 정치권의 우경화 강화 및 EU분열 우려 확대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증시 변수다. 김진영 연구원은 "다만 꾸준히 시장에 인지돼왔던 만큼 증시 추세전환 요인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투자심리에 굴곡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도 주요 변수다. 김진영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은 연초에도 이어지며 투자심리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캐비닛 지수(트럼프 행정부 내각들이 사외이사로 겸임하고 있는 15개 기업들)는 S&P500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돌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시켜왔다는 것이다.
김진영 연구원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산업성장 스토리가 IT업종의 이익 성장추세를 강화시켜주고 있는 상황에서 ‘CES’라는 빅 이벤트는 추가적인 업종 모멘텀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본격 진행될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12월 FOMC에서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금리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경기회복의 온기가 미약한 유로존과 일본은 기존 통화확대정책을 상당기간 유지해 가겠지만 통화정책 한계에 대한 지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재정지출 확대로의 정책 전환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 연구원은 "제한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 속에서 자산별,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되는 것은 물론 국내 증시에서도 일부 업종군을 중심으로 한 편중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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