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최근 몇년간 인수ㆍ합병(M&A)으로 외형을 확장한 패션그룹형지가 직원 처우 개선은 '나몰라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병오 형지 회장은 해마다 자신의 연봉을 올렸지만 직원들의 연봉은 올리지 않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내년 직원 연봉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처음 임금을 동결한 이후로 올해도 형지 직원의 연봉은 인상되지 않았다. 최저임금이 2014년(5210원)부터 2016년(6030원)까지 3년간 15.7% 인상되는 동안 대부분의 형지 직원은 동일한 급여를 받고 근무했다.
최 회장은 2012년 형지I&C를 120억원에 인수한 이후 바우하우스(777억원), 에리트베이직(52억원), 에스콰이아(670억원)을 인수했다. 이렇게 사용된 금액은 약 1620억원 이다. 내년 부산에 문을 여는 쇼핑몰 아트몰링에도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
다.
한 직원은 "회사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는 찬성이지만, 직원들 복지에 대해서는 개선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잡음도 일고 있다"면서 "현재 그룹 내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어 다들 '내년까지만 버텨보자'는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의류산업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패션 시장이 고전하면서 올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거나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년간 임금을 동결한 사례는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형지 관계자는 "형지I&C는 2014년, 2015년 매년 5%씩 전 임직원 연봉 인상을 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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