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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 키커(Kicker)의 분데스리가 전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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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커지의 분데스리가 전반기 결산

키커지의 분데스리가 전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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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16라운드를 끝으로 2016~2017시즌 전반기를 끝냈다. 전반기는 흥미진진했다. RB 라이프치히가 엄청난 돌풍을 일으켜 승격 팀으로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지만 전통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은 기어이 선두 자리를 되찾아 저력을 증명했다. 20대의 ‘젊은 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끈 TSG 호펜하임은 열여섯 경기에서 한 번도지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과시했다. 또한 헤르타 베를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FC 쾰른 등의 약진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엘 레버쿠젠, 샬케04 등 전통 강호들의 부진은 분데스리가의 전반기를 박진감 있게 만들어 주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Kicker)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전반기 성적을 팀별로 평가했다. 아래에 요약한다.

1위: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전반기 1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그리고 DFB 포칼 16강 진출까지. 겉으로 보기에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 초 계획했던 모든 것을 다 이뤘다. 다만, 여기까지 이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이 예상보다 매끄럽지 않았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라이프치히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지난 수년간 뮌헨이 보여준 독보적인 경기력을 시즌 내내 발휘하지 못했다. 그 결과 리그에서는 2위 라이프치히에 겨우 3점 앞서 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D조 2위를 기록했다.
2위: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의 전반기는 거의 완벽했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이 특징인 라이프치히만의 ‘파워축구’로 리그 전체를 초토화 시켰다. 경기 운도 시즌 내내 따라줬다. 이 기세라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도 노려 볼만 하다. 다만 수비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겨울 휴식기간에 수비부문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또한, 벤치 선수들인 라니 케디라, 졸트 칼마르 등이 팀을 떠나는 데 대한 대안도 필요할 것이다.

3위: 헤르타 베를린
베를린은 홈에서 열린 여덟 경기에서 7승을 올리며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많은 부상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채로운 축구를 선보였다. 다만, 프리킥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쉽게 득점을 허용한 점과 겨울 휴식기간에 팀을 떠나게 될 선수들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은 지난 시즌 전반기를 올해와 마찬가지로 3위로 끝냈지만 후반기에 뒷심 부족으로 7위까지 밀린 기억이 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좀 더 안정적이다. 현실적으로 4위와 6위 사이를 노려 볼만 하다.

4위: 프랑크푸르트
지난 시즌 가까스로 강등을 면한 프랑크푸르트의 약진은 분데스리가를 놀라게 했다. 수비가 빛났다. 전반기 실점은 열두 골에 불과했다. 덕분에 클럽 역사상 전반기 최소실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아직까지 홈에서 1패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다만 데 니코 코바치 감독은 수비라인을 내린 상대팀을 상대할 때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법과 공을 소유했을 때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더 신경써야 한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다툴 때 불필요한 파울을 하지 않는다면 좀 더 위협적인 역습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5위: 호펜하임
호펜하임은 복잡한 심경으로 겨울 휴식기를 맞이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여름에 진행한 성공적인 선수영입과 철저한 시즌 준비를 통해 지난 시즌(13위)보다 훨씬 좋은 성적(5위)을 거뒀다는 점이다. 아쉬운 부분은 분데스리가에서 유일한 무패의 팀이 5위라는 사실이다. 호펜하임은 충분히 더 좋은 순위에서 전반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후반기에 골 기회를 더 확실히 살리고 기복 없는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유럽 대항전도 노려 볼만 하다.

6위: 도르트문트
챔피언스리그 및 DFB 포칼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리그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꿀벌군단’은 특히 쾰른, 호펜하임,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소중한 승점을 잃었다. 현재 도르트문트에는 꾸준함과 연속성이 부족하다. 이는 단순히 몇몇 선수의 부상이 원인은 아니다. 수비진의 경기력 개선이 절실하다. 이 부분에서 개선이 없다면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직행티켓을 놓칠 수도 있다.

7위: 쾰른
쾰른은 전반적으로 훌륭한 전반기를 보냈다.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 뛰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 우세하다고 평가 받는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묀헨글라드바흐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다. 공격력이 수비력에 비해 부족한 점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위 도르트문트와 승점 2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은 쾰른에 있어 엄청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8위: 프라이부르크
홈에서 열린 첫 네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승격 팀 프라이부르크는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한 번도 12위권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비록 볼프스부르크, 마인츠, 라이프치히에 3연패를 당해 위기를 맞긴 했지만 현명하게 극복하며 승점 23점을 챙겼다. 리그에서 일곱 번째로 높은 득점 기회 성공률(30%)을 기록하며 공격적으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실점 위기(92회)를 맞고 27골을 허용한 수비는 리그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현재 프라이부르크는 강등위기에서 거의 벗어났다고 볼 수 있지만 확실한 잔류를 위해 매 경기 팀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내야 할 것이다.

9위: 레버쿠젠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권을 획득한 점을 제외하면 이번 시즌 레버쿠젠의 성적은 확실히 실망스럽다. DFB 포칼 2라운드에서 3부리그 팀인 로테에게 일격을 당했고 리그에서는 예상치 못한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레버쿠젠의 전반기 경기력은 말 그대로 ‘별로’ 였다. 로거 슈미트 감독은 레버쿠젠 특유의 안정된 수비력, 빠른 공수전환을 바탕으로 한 게겐프레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쾰른전을 제외한다면 시즌 내내 끔찍한 축구를 했다. 오랜 기간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던 카림 벨라라비, 케빈 볼란트, 라스 벤더 등의 복귀가 지금의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레버쿠젠은 다시 감독과 팀이 하나가 돼야 하며 창의적인 경기운영을 살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수준 높은 스쿼드를 고려했을 때 유로파 리그 진출권은 아직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래 목표였던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는 후반기에 엄청나게 분발을 해야 한다.

10위: 마인츠
4대1로 이기고 있었음에도 무승부를 기록한 호펜하임과의 경기, 두 번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대3으로 패한 레버쿠젠과의 경기가 마틴 슈미트 감독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인츠는 분데스리가 및 유로파리그를 훌륭하게 병행하며 나름대로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리가에서 30골만을 내주며 수비적인 부문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11위: 샬케04
샬케의 전반기는 크게 세 번의 굴곡이 있었다. 우선 클럽 역사상 최초로 개막 후 5연패를 하는 수모를 맛봤다. 이후에는 12경기 무패로 부진을 극복하는가 싶더니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얻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샬케가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걸출한 공격수 및 수비수의 부재에 있다. 샬케는 이번 겨울 휴식기에 공격과 수비를 보강할 자원을 물색 중이다. ‘전반기 11위’는 샬케가 최근 6년 동안 기록한 전반기 성적 중 가장 낮으며 유럽대항전 진출을 노리는 클럽으로서는 결코 유리하지 못한 순위다.

12위: 아우크스부르크
18점이라는 승점이 아우크스부르크가 견고한 전반기 시즌을 보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총 17골만을 허용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지만 13골밖에 넣지 못한 공격진은 아쉬움이 크다. 수비지향적인 플레이와 아름답지 못한 축구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경질된 디르크 슈스터 감독 사건으로 리그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마누엘 바움 감독대행 체제에서 두 경기 4점을 획득했다. 유소년 총감독이었던 그가 후반기에도 계속 팀을 맡게 될지는 미지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부상 중인 공격자원인 보바딜라, 카이우비, 핀보가슨 등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팀 스쿼드로도 1부리그 잔류는 충분할 것이다.

13위: 볼프스부르크
시즌을 앞두고 볼프스부르크는 유로파리그 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야심한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팀을 떠나고 싶다고 밝히거나 팀에서 마음이 떠난 선수들을 붙잡는 무리수를 뒀다. 결과는 참담했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기에만 8패를 기록했고 디터 헤킹 감독과 클라우스 알롭스 단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제 선수들 차례다. 오랫동안 이적을 요청해온 율리안 드락슬러는 마침내 떠날 수 있게 됐다. 후반기 볼프스부르크는 강등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는 이번 겨울기간 동안 성공적인 선수단 교체가 필수적이다.

14위: 묀헨글라드바흐
독일 DFB 포칼 및 유로파리그 잔류도 안드레 슈버트 감독의 감독 자리를 지켜줄 수 없었다. 묀헨글라드바흐가 분데스리가에서 획득한 승점(16점)은 전반기에 보여준 그들의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전반기가 끝나자마자 슈버트 감독은 볼프스부르크에서 온 디터 헤킹 감독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헤킹 감독은 내년 1월부터 팀을 이끌 예정이다.

15위: 베르더 브레멘
실망스런 시즌 스타트와 빅토르 스크리프닉 감독과의 결별로 흔들리던 브레멘이 알렉산더 누리 감독 체제에서 안정을 찾는데 성공했다. 늦가을부터 시작된 승점 쌓기는 팀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팀의 핵심 선수들인 피자로, 크루제, 그리고 바그프레드의 복귀는 팀 전력을 한층 강화시킬 수 있었다. 브레멘의 수비는 안정화 됐고 공격은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런 모습이 후반기에도 지속 된다면 브레멘은 강등권에서 비교적 쉽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위: 함부르크
시즌 내내 우려했던 데 비하면 함부르크의 전반기 마무리는 비교적 괜찮았다. 최근 6경기에서 승점 11점을 챙기며 중하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고 시즌 내내 확실한 강등 팀으로 분류당했던 설움도 어느 정도 씻어냈다. 불안한 수비와 창의적이지 못한 공격은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이 경질된 뒤 마르쿠스 기스돌 감독 체제에서도 첫 열 경기에서 이어졌다. 결국, 기스돌 감독은 일본선수 사카이를 새 주장으로 임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는데 성공했다. 스쿼드를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로 구성해 공격력을 강화하는데 노력했다. 또한, 기스돌 감독은 이번 겨울 휴식기에 수비 부문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런 추세라면 분데스리가 출범 이래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는 함부르크가 올해도 그 역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17위: 잉골슈타트
위대한 랄프 하젠휘틀 감독(현 라이프치히)이 떠난 잉골슈타트는 아직도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많은 시도를 통해 팀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고자 노력한 마르쿠스 카우친스키 감독은 안타깝게도 10경기 동안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카우친스키 감독 이후로 감독직에 오른 마이크 발푸르기스 감독의 지휘 아래 잉골슈타트는 다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다. 팀은 다시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직선적인 공격을 선보였고 라이프치히와 레버쿠젠이라는 거함들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었다. 이번 승리로 잉골슈타트가 가진 잠재성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고 희망의 불씨를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너무 많은 승점을 잃었기 때문에 강등권을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18위: 다름슈타트
노버트 마이어 감독과 홀커 파흐 단장이 시험적으로 선보인 다름슈타트의 새로운 축구는 실패로 끝났다. 마이어 감독은 긴 볼에 의한 선 굵은 축구를 지양하고 세밀한 패스에 의해 경기를 풀고자 했다. 이 전략은 완전히 실패했다. 결국 클럽은 마이어 감독을 경질했고 라몬 베른드로스 감독대행을 잠정적으로 감독직에 앉혔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골이나 승점은 얻을 수 없었다. 다름슈타트는 승점 8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다름슈타트는 작년 이맘때 17경기에서 승점 18점을 기록했다.


강한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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