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허창수' 낙점 관측
재계 "GS, 승계 작업 착수"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GS가(家) 3세 막내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이 사촌 형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제치고 ㈜GS 최대주주에 올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S는 GS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그룹의 지주회사다. 허 부사장이 GS그룹 지주회사의 최대주주에 오른 만큼 '경영 승계'를 위한 과정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GS 개인 최대주주는 지분 4.75%를 보유한 허창수 회장이었다. 그러나 허 부사장이 GS 주식을 대량으로 추가 매수하면서 허창수 회장을 제치고 GS 개인 최대주주로 오른 것이다. 허창수 회장 지분율이 2위로 밀린 것은 2004년 7월 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GS그룹이 승계 작업에 나섰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최대주주는 그룹 내 의결권이 가장 높다는 의미고, 이는 곧 그룹 전체를 대표하는 성격을 지닌다"며 "'포스트 허창수'로 허 부사장이 낙점된 것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GS그룹은 공식ㆍ비공식적인 '가족회의'를 통해 그룹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허 부사장은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아들 8명 중 3남이 허준구 전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 5남이 허완구 회장이다. 허준구 전 회장의 장남이 허창수 현 회장이고, 허완구 회장의 장남이 허 부사장이다. 허 부사장은 그룹 내 오너 3세 중 나이(1968년생)가 가장 어리다. 허창수 회장(1948년생)과는 정확히 20년 차이다. 공교롭게 허 부사장과 허창수 회장의 생일은 10월16일로 같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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