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권영 레고코리아 마케팅팀 상무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국내 첫 레고 스토어가 9일 판교 현대백화점에 문을 열었다. 레고 덴마크 본사가 인증하고 투자한 상점이다.
레고 스토어는 단순히 레고를 파는 가게가 아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브릭이 갖춰져 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 시즌별 신제품이나 한정판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레고 마니아들이 영광하는 이유다.
레고코리아는 지난 2015년 1월 설립됐다. 진 상무는 "회사 설립 이후 아이들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레고의 핵심 가치인 '상상력', '창의력'을 전달할 통로가 필요했고, 레고 스토어는 그 통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고코리아는 남녀노소 창작가 200여명이 만든 레고 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었다. 전국 레고 체험존 투어도 구상중이다.
레고가 한국 시장에 정성을 쏟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 상무는 "한국은 소득에 비해 완구 수요가 적은 나라"라며 "이는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생일 같은 빅 이벤트에만 구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식스 포켓'(한 아이를 위해 부모ㆍ친조부모ㆍ외조부모 등 6명이 지갑을 여는 현상)이 확산되는 것도 레고에게는 긍정적이다.
레고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위상도 한몫했다.
진 상무는 "해외 장난감 가게에 가면 '유아, 여아, 남아'로 카테고리가 나뉘는 반면 한국에서는 유아, 여아, 남아, 레고'로 나뉜다"며 "레고를 교육적 도구로 인식하는 한국 고객의 성향이 묻어나는 배치"라고 말했다.
진 상무는 "한국 아빠와 아이의 교감 시간이 하루 6분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아이들이 레고를 통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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