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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트럼프, '포스트 이데올로기' 시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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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스트이면서 일반적 보수 얼굴도 지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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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제45대 미국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기존의 이데올로기(이념)이나 관행에 구애 받지 않는 '포스트 이데올로기(postideological)'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판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가 포스트 이데올로기 시대의 문을 열고 있다"고 주장한 제럴드 세이브 워싱턴 지국장의 칼럼을 주요기사로 다뤘다.
칼럼은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특유의 포퓰리즘적 아웃사이더 이미지를 쫓아가고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보수주의자나, 민주당 출신 대통령 당선자 같은 모습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모습을 토대로 가능한 전망은 두 가지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첫째는 '포퓰리스트 트럼프'와 '공화당 트럼프'와의 계속된 충돌이고, 나머지는 '안정적인 전망이 아예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주 하버드대 주최로 열린 미국 대선 평가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캠프의 여론조사 전문가 토니 파브리지오는 "전통적인 이데올로기의 렌즈로 트럼프를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포스트이데올로기적이며 많은 면에서 이데올로기 자체를 아예 뛰어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칼럼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 자체도 기존의 사고와 틀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백인 노동자층의 지지에 힘입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공화당에 우호적이었던 업계에선 오히려 많은 표를 얻지 못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발탁인사도 뚜렷한 이념적 지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당선자가 인종차별주의 논란을 빚어온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으로 발탁한 것은 다분히 포퓰리스트적인 결정이다.

마이크 폼페오 하원의원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앉히고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을 법무장관에 각각 발탁한 것은 공화당내에서도 깜짝인사로 평가된다. 반면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장관으로 낙점한 것은 정파적이지 않은 월가 출신을 재무장관에 임명해온 역대 정부의 흐름에 충실한 결정이었다.

트럼프 당선자 자신도 이런 성향을 동시에 보여준다. 오바마케어의 대폭 손질을 벼르는 것은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이지만 에어컨제조업체 캐리어 공장의 멕시코 이전을 막기 위해선 정부의 힘을 내세우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아 전통인형. (EPA=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아 전통인형.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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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적인 보수파들은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도 어리둥절한 상태다. 이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자가 37년 만에 대만 총통과 통화한 것에는 환호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밀착에 대해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이브 지국장은 트럼프 당선자에겐 전통적이란 것이 없다는 것이 아마 핵심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굳이 이데올로기가 있다면 "중국이든 기업경영자든 간에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월드'에 대한 전망은 어려워졌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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