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해피 엔딩'이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간절했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FA컵을 정말 팬들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 간절하다"고 했다. 간절함이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서울보다는 우리가 더 FA컵 우승에 대해 간절하다"고 했다.
수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0승18무10패 승점48로 7위에 그쳤다. 매년 우승후보,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했던 축구명가 수원의 자존심은 구겨졌다.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1차전을 2-1로 이기고 2차전에서 후반 10분 조나탄이 터트린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90분 경기는 1-2로 졌다.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가 나지 않았다. 수원 키커들은 승부차기 하나하나에 온 정신을 집중해서 찼다. 열 번째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서울 수문장 유상훈이 실축했다. 이어 수원 수문장 양형모가 성공시키면서 수원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수원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뻐했다. 수원 서포터즈들은 환호,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수원은 올 한해를 힘들게 보냈지만 마지막 시상대에 올라 모두가 웃었다. 간간히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016년은 수원에게 치욕의 1년이 아닌 영광의 1년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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