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송년회도 없어질까" 연말특수 사라진 외식업계
불황에 청탁금지법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삼중고'
대형음식점 "매출 회복 기미 안보여" 울상
경북 포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권모씨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토로했다.
경기불황과 구조조정 한파,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국내 외식 경기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외식업계는 연말경기마저 얼어붙는 게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29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은 점심시간이라 한창 바빠야 할 시간대임에도 중앙 홀 곳곳이 비어있었다. 평소 12시만 해도 자리가 없어서 기다려서 먹어야할 정도지만 이날은 70% 가량만 채워진 채 직원들이 비교적 여유롭게 서빙을 도왔다.
이곳 직원은 "12월이 되면서 차차 연말 분위기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는데 지금 상태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은 이달 매출이 전달대비 매출 20% 가량 감소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불경기 탓이 가장 크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주말에 오는 손님들도 크게 줄었다"면서 "문제는 연말인데 아직까지도 예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A피자프랜차이즈는 이달 매출이 전년대비 80% 수준에 불과하다. 매장을 직접 찾아 피자를 주문해 먹는 방문고객은 더 줄었다. 전년대비 73% 수준에 그친다.
대형 프랜차이즈 음식점인 B사도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 가량 감소한 상태다.
예년 같으면 이달 말부터는 연말 송년회 모임 때문에 예약하려는 문의전화를 받느라 바빴겠지만,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연말 특수도 덜할 것 같다는 게 회사 측 예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이달부터 송년회 모임 예약이 들어왔었지만, 올해는 12월이 되어야 할 것 같다"면서 "연말 특수가 늦게 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일식, 중식, 한정식의 대형음식점들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매출이 40%가량 감소한 상태로,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법 시행 두 달째가 지났지만 여파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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