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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도 안사고 외식도 줄였다'…최순실 사태에 얼어붙은 소비심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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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으로 대외 불확실성 확대
소비시장 대목인 연말 분위기도 실종


'옷도 안사고 외식도 줄였다'…최순실 사태에 얼어붙은 소비심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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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정국을 뒤흔들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7년7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대선 이후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소비심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추락했다.
실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며 내수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통상 11월은 빼빼로데이,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대규모 연말세일 등 쇼핑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업계 '대목'으로 꼽히지만 최순실 사태 이후 사회 분위기에 따라 소비절벽이 나타나는 흐름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전월에 비해 6.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9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C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인 전망이 많고, 그 이하면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CCSI는 지난 7월 이후 100 이상을 유지해오다가 5개월만에 100 아래로 내려왔다.
주성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과장은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과 최근 발생하는 국내 정치 상황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대부분의 항목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수는 경기 관련 CSI다. 11월 향후경기판단CSI는 64로 전월에 비해 16포인트 급락했다. 2009년 3월(64)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으로 6개월 뒤 경기상황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0으로, 취업기회전망CSI는 68로 각각 전월 대비 12, 11포인트 떨어지며 취업난을 예고했다.

한 대형마트의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한 대형마트의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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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분위기도 이 같은 조사치를 반영하고 있다.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올 겨울 정기세일 첫 주말인 지난 17~20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역성장했다. 세일 최대 대목인 지난 19일 토요일 광화문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서울역에선 이를 반대하는 박 대통령의 팬클럽 박사모가 맞불집회를 벌이면서 도심 한복판 백화점 매출이 부진했던 것이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전점 매출은 1년전보다 5.3%, 현대백화점도 3.8% 늘어나는데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세일시작도 목요일로 하루 앞당겼지만, 지난해 11월 겨울정기세일 주말 사흘매출 신장률 7~8%에 못 미친다는 것이 백화점 업계의 설명이다. 이달 1~22일까지 매출 신장률은 롯데백화점이 전년동기대비 3.7%, 현대백화점은 2.2%에 불과했다.

외식업계는 상황이 더욱 안좋다. 청탁금지법 시행이후 일부 외식을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데 이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가계마저 지출을 줄이고 있다. 피자프랜차이즈인 A사는 이달 들어 매출이 전년대비 80% 수준에 불과하다.

바다요리전문 프랜차이즈인 B사도 이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 가량 감소한 상태다. 청탁금지법 이후 부진했던 실적이 최근 회복세를 보였다가 사회 분위기가 급랭하며 다시 꺾였다는 것.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불경기 때문에 가뜩이나 장사하기 어려웠는데 시국까지 이래서 예년처럼 연말 분위기를 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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