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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정찬우의 '지주사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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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로드맵이요? 국회가 금융위원회에 요청한거니 그쪽에 물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국회가 '한국거래소 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자본시장법)' 통과를 보류하면서 요청한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 것을 요청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거래소 관계자의 답변이다.
거래소가 19대 국회부터 이어진 지주사 전환 법안이 '로드맵' 부재 지적을 받으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거래소는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해 지주사 전환 체제의 효율성을 역설했지만 여야 의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특히 지주사 전환 취지에 공감한 일부 여당 의원들도 "사업상의 효율성만 따져서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지주사 전환시 실익이 어떨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고배를 마신 직후 나온 거래소측의 답변은 지주사 전환이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게 한다. 거래소는 현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해 코스닥시장 분리를 추진하자 금융위와 함께 지주사 전환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부산으로 본사를 지정하는 문제, 예탁결제원 지분의 사회환원 문제 등에 발목 잡히며 19대 국회 문턱을 번번히 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정찬우 이사장이 지난달 취임하면서 법안 통과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기대했던 정찬우 효과는 물거품이 돼 버렸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인 정 이사장은 서울대 동기인 강석훈 경제수석과의 인연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특히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친했다는 소문은 정 위원장이 거래소 지주사 전환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런 인연은 최순실 사태로 오히려 독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실제로 정 이사장의 동정은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 이사장은 여야 국회의원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법안 통과가 무산된 지난 21일에도 하루종일 국회에 머물렀다"고 했지만 정 이사장의 존재감은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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