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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해고자 끌어안지만…현대상선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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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한진 우수인력 채용 공고
알짜노선 인수 대한에 밀리고·2M 가입도 난항
한진사태 석달 해운경쟁력 붕괴 위기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HMM 이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고 있는 한진해운 의 해고자 끌어안기에 나섰다. 하지만 한진해운 사태가 석달째에 접어들면서 대한민국 해운 경쟁력은 이미 붕괴됐다는 위기론이 거세다.
우리 해운사들의 물동량을 외국 선사들이 빼앗어가고 있는데다 '최순실 게이트'로 구조조정마저 지지부진해 자칫 '해운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한진해운 내부 게시판에 직원 채용 공고를 올렸다. 법정관리 이후 청산 수순을 밟고 있는 직장을 떠나야 하는 한진해운 직원들을 채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지난 16일 석태수 사장 명의로 한진해운이 업계에 "우리 직원들을 채용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하는 서한을 보낸 데 대한 화답의 성격이다.

지난 9월1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미주노선 영업망을 비롯해 해외법인과 터미널 등 알짜 자산들을 모두 매각하는 등 사실상 청산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진해운은 육상직원 650명ㆍ해상직원(선원) 640명 등 총 1300명을 내달께 모두 해고할 예정이다.
한진해운 해고자 끌어안지만…현대상선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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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수 인력을 끌어안더라도 해운 경쟁력은 이미 붕괴된 만큼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8월30일 한진해운을 법정관리로 보내면서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해 세계 5위권의 초대형 국적 선사로 키워내겠다고 공언했다.

한진해운의 주력 노선이었던 미주노선을 인수하고, 세계 최대 해운동맹체 2M 가입을 통해 선복량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과 선박금융펀드 지원 등으로 현대상선의 몸집을 키우고 해외 터미널과 영업망을 확보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인수에서 현대상선이 대한해운에 밀리면서 이 같은 계획은 불과 한 달도 안돼 모두 수포로 돌아갔고, 2M 가입 마저 불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해운전문지인 JOC는 최근 2M 회원사인 머스크가 화주들에게 보낸 설명문을 인용해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상선은 "명백한 오보"라며 "내달 초까지 가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당초 보다 협력범위가 대폭 작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당초 2M 가입을 통해 선복량 확대를 노렸으나 2M이 협력범위는 줄이면서 선대를 늘리지 않는 등 각종 제약조건을 내걸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2M과 현대상선의 협력 범위가 기존에 10이었다면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2~3 정도의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2M이 현대상선을 묶어두기 위해 선대 유지 등 각종 제약을 내걸며 장기간 가입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협상의 큰 걸림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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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으로 현대상선의 물동량도 줄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환적 화물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한진해운은 55%, 현대상선은 11% 각각 감소했다.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2M 등 외국선사들이 가져가면서 현대상선에 기대됐던 반사이익도 사라진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같은 기간 2M의 물동량은 한진해운을 이용하던 화주들이 옮겨가면서 13%나 증가했다"면서 "정부의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을 계기로 국내외 화주들이 한국 해운사를 떠나면서 외국 선사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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