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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대 김철성 주무관, 시집‘거꾸로 인생' 발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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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대 김철성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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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도립대학교에 근무하는 김철성 주무관(55)이 새 시집 '거꾸로 인생'(북랩출판사)을 펴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시 없는 세상을 꿈꾸는 어느 시인의 세상 뒤집어 보기’라는 부제가 붙은 시집에는 자전적 시 '삼류의 기쁨‘외 80여 편의 시가 실려 있다. 80여 편의 시는 크게 세 지역을 배경으로 쓰여 진 게 특징이다. 김씨가 태어나 자란 남원과 청춘기를 보냈던 인천 그리고 중년기를 보내고 있는 남도지역이 그 곳.
먼저 남원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광한루라는 명칭속의 역사를 끄집어내 작품에 담았다. “광한루원에는 시비/하나 서있다//남원 광한청허부/항아는/진의 시황제도 못 먹은/불사약 훔쳐와//요천수에/봉래 방장 영주/삼신산까지 만들어/풍류 삼더니//사복도 예도/어제의 사람 되었는데/늙어도 늙지 않는/춘향이 되었다//고 새 겨진”(‘남원 광한루’전문)에서 광한루의 본명이 광한청허부임을 알게 된다.

인천에 대한 작품은, “화도진은/화수동 화도마을에 있었던/군사기지 이름일 뿐//화도라는 지명도/곳섬의 와전일 뿐//동구라는 명칭은/1968년 태어났고/화도진은 1879년/태어났고”(‘동구2’부분) 이 시 역시 ‘남원 광한루’에서처럼 김씨가 살았던 인천동구의 지명에 깃든 역사를 새삼 환기시켜주고 있다.

남도는 여수에 있는 절집 향일암이 배경이다. “향일암/노승의 마지막 염원/태양 끌고 와/꽃 삼월/다비식 때 불씨 삼고/싶을 뿐.(‘춘몽’전문) 비교적 짧은 선시풍의 ‘춘몽’에서는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임무를 마친 노선사의 마지막 꿈은 눈부신 비장감이 서린 열반임을 시사하고 있다.
김씨는 인물을 통해 세 지역을 하나로 아우르려 했던 상징적 작품도 실었다. “어디 공원 벤치에 앉아/떨어진 낙엽 하나하나에/앞서 살다간 이들//이름이라도/적어봐야겠다.”(‘가을에는’부분)고 하면서 실제로 ‘작은 시편 5’에 인천과 남원과 남도의 직장에서 교감을 나눴던 작고한 동료 선배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만추와 이별을 겹치게 하여 슬픔을 극대화 하고 있다.

특히 김씨가 몸담고 있는 직장인 전남도립대학교와 학교가 소재한 담양에 대한 애정도 작품 곳곳에 배어있다. “삼인산문필봉 기상 서려 내린/향교리와 서원리에/깃든 천년 신화/비로소 꿈틀대 기개 펴는/전남도립대학교라/자유만이 진리 아닌가”(‘전남도립대학교 노래’부분)라고 전남도립대학교를 노래했고, “용 보았구나/용소/용면/용천//용의 주인 타쯔루도//용 물이였지/물의 신이였지//영산강은 흘러/그리움도 흘러//죽녹원 푸르구나/담양평야 넉넉하구나//가을 지기 전 눈부신/신화 보았지.(‘담양에서2’전문)라며 담양을 시편에 정성스레 담았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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