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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딜로이트 부회장의 부적절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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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18일, 세계 1위 회계ㆍ컨설팅그룹 딜로이트 미국 본사의 로저 대슨(Roger Dassen) 부회장이 한국을 급히 방문했다. 딜로이트의 한국 파트너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검찰로부터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대슨 부회장은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관계자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대슨 부회장은 검찰 수사를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선처를 바란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확인된 것은 아니다. 안진회계법인 측도 선을 긋고 있다.
이 법인 관계자는 "딜로이트 본사는 파트너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상황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곤 한다"며 "대슨 부회장의 검찰 방문도 안진 측의 선처를 바라는 목적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고 한국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수사를 받고 있는 딜로이트안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미국 딜로이트 본사 고위 관계자가 검찰 관계자와 만남을 가진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더구나 한국은 '부정청탁ㆍ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아버지가 아들을 수사 중인 검사에게 선처를 탄원한 경우도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등 부정청탁에 대해 민감해 있는 상황이다.

특수단은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ㆍ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안진의 배모 전 이사를 구속기소하고, 안진 법인 차원에서 이번 한화오션 회계사기를 묵인하거나 방조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안진이 이번 사건에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슨 부회장의 검찰 관계자 면담은 부적절할 수 밖에 없다. 만남의 이유가 무엇이든, 충분히 합리적인 의심의 소지가 있다. 만약 한국 사람이 이 같은 만남을 가졌다면 분명 문제가 됐을 것이다.

미국 사람에게 우리 속담을 얘기하기 그렇지만,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라는 말을 대슨 부회장에게 해주고 싶다. 쓸데없이 의심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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