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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 집으로 탈출한다…'홈족'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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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읽기]나가 봤자 돈만 쓰고 고생만…집안서 일과 놀이, 여가를 즐기는 사람 급증

그림=오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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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방콕족, 집순이, 집돌이….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표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홈족'이란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아예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할 일이 없어서 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이 되고 '놀이'가 되는 세상이 왔다.

22일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집의 의미 및 인테리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은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서 각 개인에게 다양한 의미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을 단순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공간', '개인적인 영역'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늘었다. 특히 1인가구에게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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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할 일이 태산이야"= 전체 응답자의 83.7%가 굳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많다고 생각할 만큼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바람은 상당히 컸다.

사람들이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TV시청(74.8%), 다음으로는 인터넷 정보검색(59.7%)과 집안일(56.4%) 많았으며, 그냥 누워서 휴식(54.4%)도 많았고 그밖에 영화감상(35.8%),음악감상(32.8%),커피 마시기(31.6%),요리(29%),게임(28.3%),독서(27.2%),쇼핑(26.9%)등도 집에서 많이 하는 활동에 속했다.
연령별로 보면 2~30대 젊은 세대는 집에서 가만히 누워 있거나, 영화감상 및 음악감상을 많이 즐기는 데 비해, 4~50대 중/장년층은 집안일과 커피 마시기의 비중이 좀 더 높은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유투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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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순이가 트렌드?!=집에서의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신조어도 생겨났다. '홈족(집에서 식·문화 등 힐링을 즐기는 사람들)', '집안 여가족(외출하기보다 집안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 '스테이케이션(머물다 stay와 휴가 vacation의 합성어·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 '홈스케이프(집 home과 탈출 escape의 합성어·각박한 현실에서 탈출해 안식처인 집에 머무르는 것)' 등의 신조어도 생겨났다.

'집방(집/인테리어 관련 방송)'도 인기다. 유투브 채널 '집순이의 취미생활'은 구독자 수가 2만1844명이고, 조회수가 120만건이 넘을 만큼 인기다. 뜨개질, 노트 만들기, 드라마 추천 등 집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취미생활이나 꿀팁을 소개한다.

'집순이의 취미생활' 운영자 박다솜 씨는 "남들과 어울리거나 밖에서 하는 활동도 즐겁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 에너지를 채워나가고 힘을 얻는다"며 "집이라는 공간을 사랑하고 아끼는 순간 모두 집순이,집돌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씨는 집에서 하기 좋은 활동에 대해 "추워지는 날씨에 맞게 팔로 뜨는 뜨개질 법인 '암니팅(arm knitting)'을 추천한다.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다. 또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방 꾸미기를 하는 것도 좋다. 가구배치를 조금 바꾸고 장식품들만 몇 개 걸어 놓아도 새 방에 온 것처럼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올해는 펠트지를 사용해 소품을 만들어 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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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면 고생"=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밝힌 사람(전체 20.8%)들은 "그냥 집에서 쉬고 싶어서 집에 많이 머물게 된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특히 젊은층일수록(20대 53.5%, 30대 46.1%, 40대 36.8%, 50대 37.6%) 집에서 쉬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했다.

또한 밖에 나가면 괜히 돈을 쓸 일이 많아지고(35.2%), 굳이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29.2%)는 의견이 많았으며, 지출을 줄이고 싶고(28.7%), 밖에 나가는 것이 귀찮으며(27.7%), 밖에 있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게 마음이 편해서(24.3%)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 같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집에서 보내는 혼자만의 시간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혼자가 배우자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편이라는 의견이 21.3%로 늘어난 편(16.4%)이라는 의견보다 많았고,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든 편(29.4%)이라고 답한 사람이 늘어난 편(16.4%)보다 많았다. 반면 '혼자만의 시간은 오히려 증가했다(24.2%)'는 응답자가 줄었다는 응답자(20.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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