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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에 빠진 BOJ, 美 이어 日 긴축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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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목표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구로다 총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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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께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 제기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려 파장 예상
국채 고갈론·엔화 약세·증시 상승
테이퍼링 시기상조 반론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일본은행(BOJ) 역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긴축과 맞물려 일본의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BOJ는 지난 2011년 50조엔을 시작으로 2013년 60~70조엔, 2014년부터는 80조엔으로 연간 국채 매입 규모를 늘려왔다. 지금까지 BOJ가 사들인 국채 규모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6%에 해당한다. 수년째 양적완화를 이어오고 있지만 물가 목표치 달성 시기는 늦춰지고 있고 매입할 국채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2%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 시기를 2018회계연도(2019년 3월 종료)로 연장한 것은 앞으로도 완화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의미지만 그만큼 매입할 수 있는 자산이 줄어들고 있어 BOJ가 딜레마에 빠졌다고 17일(현지시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엔화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도 BOJ의 테이퍼링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연초 달러당 121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8월 말에 99엔대까지 올라 BOJ의 두통거리가 됐다. 자산매입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도 엔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 그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재정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가 뛰면서 엔화는 다시 110엔대를 돌파했다.
도이체방크의 고마야 켄타로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점진적으로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축소 시간을 길게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UBS의 아오키 다이주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내년 4월께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연 70조엔으로 줄여나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BOJ가 종전의 완화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 역시 양적완화 축소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BOJ는 지난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장기금리를 0% 수준에서 유지하는 장기금리조작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고정금리로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채권 매도세를 경계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BOJ 통화정책위원을 역임한 시라이 사유리 게이오대 교수는 "BOJ가 통화 공급량 확대에서 금리통제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 점진적인 테이퍼링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선제안내를 시장에 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BOJ의 테이퍼링이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지지하고 있는 최소 2명의 BOJ 정책위원들이 양적완화 축소에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원들 사이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구로다 총재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라이 교수는 "구로다 총재는 자신의 임기(2018년 4월)까지 현상유지를 하려고 할 수 있다"면서 "다만 때가 되면 BOJ는 분명히 어느정도 자산매입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 50~60조엔 수준으로 줄이는 것은 기존 채권 보유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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