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특별전은 '2015~2016 한중 관광의 해'를 기념한 양 기관의 순회전시 협약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린 '조선 선비 최부, 뜻밖의 중국 견문' 특별전에 이어 올해 중국 저장성박물관에서 열린다.
'표해록'은 조선 성종 때의 문신 최부가 남긴 기록이다. 최부는 1487년 11월 제주에 부임했다가 1488년 윤 정월 부친상을 당해 고향 나주로 돌아가던 중 표류해 수하 42명과 함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다. 중국 땅에 겨우 표착했으나 해적에게 잡혀 죽을 고비를 넘는가하면 왜구로 몰려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조선의 관원이라는 신분이 밝혀져 송환을 위해 항주에서 북경까지 대운하를 통해 이동한 후, 다시 요동지역을 거쳐 조선으로 일행 43인 모두가 무사히 돌아왔다.
조선인 최초로 15세기 중국 명대의 강남과 강북, 요동 지역을 두루 살핀 최부는 성종의 명으로 여정의 기록을 '중조문견일기'로 남겼고 이것이 '표해록'으로 전해지게 되었다. 1488년 35세의 조선 선비 최부가 남긴 표류와 견문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와 중국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학자들에게 15세기 중국 명나라에 대한 객관적 기록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