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전자업계 희비가 부문별로 엇갈리고 있다. 가전·디스플레이·이차전지 분야는 관세 증가가 우려되지만 반도체·스마트폰 등은 영향이 없거나 적을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트럼프 공약을 점검하고 대책을 모색중이다. 자국우선·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해온 트럼프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35%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공약을 내놓은 데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도 미국에 유리하게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관세가 부과되어왔던 한국·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에는 반덤핑관세 등 관세가 더욱 증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2년 12월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삼성 9.29%, LG 13.02%)와 상계 관세(삼성 1.85%)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WTO 상소기구가 지난 9월 무효 판정을 내렸지만 중국에서 만든 세탁기에 최대 111%의 관세를 매기는 반덤핑 관세 예비 판정을 내린 상태다.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LCD·OLED),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이차 전지 업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디스플레이·이차전지는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 품목에서 제외돼 무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ITA는 정보기술(IT) 분야 무관세 협정이다.
한편 국내 전자 업계의 미국 수출 비중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미주 지역 매출액 비중은 2014년 31.5%, 2015년 31.4%, 올해 상반기 32.6%다. LG전자의 미주 지역 매출액 비중은 2014년 25.1%, 2015년 29%, 올해 상반기 29.1%를 차지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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